[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공격 이후 이란의 보복 대응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의 공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제 항공 운송망이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의 혼란을 겪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각국 국민의 철수 작업도 항공 수송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된 지난 2월 28일부터 중동 항공편 취소가 급증했다. 영국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는 이 기간 중동 지역을 오가는 예정 항공편 약 4만4000편 가운데 2만3000편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했다. 4일 하루에만 전 세계적으로 중동 관련 항공편 2400편 이상이 결항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 (Flightradar24) 실시간 운항 자료에 따르면 4일 현재 중동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비행금지 또는 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이라크,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시리아는 기존 비행금지 조치를 다음 주 초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아랍에미리트 일부 공역도 계속 폐쇄 상태이며,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접경과 페르시아만 일부 항로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요르단은 야간 비행 제한을 해제해 24시간 운항을 재개했고, 이스라엘은 자국민 귀환 항공편부터 단계적으로 공역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각국 항공 당국은 군사 상황 변화에 따라 공역 개방 범위를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항공편 일정이 계속 바뀔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이번 항공 혼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설령 즉각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항공사들이 항공기와 승무원 재배치, 운항 허가 재확보, 신규 스케줄 편성에 시간이 필요해 정상화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체류객 발생으로 각국 정부는 군용기와 전세기를 동원해 철수 작전에 나섰다. 다만 수송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어린이 동반 가족, 고령자, 환자 등 취약계층이 우선 탑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주요 철수 허브는 오만,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로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는 4일 첫 철수 전세기를 오만에서 출발시켜 이집트를 거쳐 파리에 도착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충돌 영향권 내 프랑스인이 약 4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날 추가로 아부다비와 이스라엘에서 각각 180명, 205명을 철수시키는 항공편도 운영했다.
영국 외교부는 2월 28일 이후 중동 체류 영국인 13만 명 이상이 귀국 지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캐나다 역시 2000명 이상이 철수 지원을 신청했으며, 절반가량은 아랍에미리트 체류자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이탈리아, 스페인,독일,호주,뉴질랜드 등도 철수 항공편 마련에 나섰지만, 상당수 체류객은 여전히 부족한 민항 좌석 확보를 위해 대기 중이다.
중동 충돌은 여객 운송뿐 아니라 항공 화물시장에도 직접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세계 무역 물동량의 약 3분의 1이 항공 화물로 이동하며, 이 가운데 중동 항공사들이 전체 항공 화물 운송능력의 13%를 차지한다. 이번 공역 봉쇄로 신선식품, 산업 부품, 항공기 부품 공급까지 광범위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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