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 사회에서 확산된 ‘甜妹(달콤한 이미지 여성)’ 미학이 국제 무대에까지 진입하고 있다. 광시 출신 177cm 참가자 양위룽이 미스 월드에 도전하면서, 개인의 외모를 넘어 중국 사회가 세계에 제시하려는 여성상과 문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경쟁·고압 사회를 공유하는 동아시아 전반에서 나타나는 ‘비공격적·치유형 이미지’ 선호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인대회에 대해 “외모와 체형만 본다”는 인식은 이미 오래전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스 월드는 2000년대 초부터 선발 기준을 대폭 개편해, 신체 조건의 수치보다 인성·지성·사회공헌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2013년 중국 광시 지역 예선에서도 심사위원들은 외모뿐 아니라 재능, 언어 표현력, 무대 감각, 공익적 메시지를 종합 평가한 바 있다.
미스 월드는 1951년 영국에서 출범한 이후, ‘아름다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대회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개편을 주도한 대회 운영진은 참가자들의 봉사 활동과 사회적 메시지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포함시켰다. 실제로 과거 광시 지역 예선에서는 청각장애 아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수어 공연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양위룽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 내에서 확산된 ‘톈메이’ 미적 코드도 있다. 둥근 얼굴선, 부드러운 표정, 낮은 공격성을 연상시키는 인상이 특징으로, 심리학·진화생물학 연구에서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유아적 친화성’에 호감을 느낀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높은 사회적 긴장 속에서 ‘치유감’을 주는 이미지가 선호된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미인대회를 둘러싼 논란 역시 반복돼 왔다. 과거 일부 지역 대회에서 불투명한 운영이나 ‘유사 국제대회’ 문제가 불거지며 비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오히려 미스 월드와 같은 정식 대회가 윤리와 전문성을 강조해온 배경을 부각시킨다고 본다.
광시는 다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입체적인 골격과 부드러운 인상이 결합된 외모가 비교적 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177cm의 신장은 국제 무대에서 요구되는 존재감을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중국 출신 역대 수상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 역시 동양적 미학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인대회가 더 이상 외모 경쟁에 머물지 않는 만큼, 참가자들의 사회적 메시지와 실천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달콤한 이미지가 고정된 여성상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다양성의 상징이 될지는 참가자들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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