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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뒤에 남은 불편함, 동창모임의 민낯

  • 허훈 기자
  • 입력 2026.01.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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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공개된 자리에서의 과도한 남녀 간 행동은 추억보다 불편함을 남긴다. 친밀함과 무례함의 경계가 흐려진 순간.

  

글|안대주

 

동창모임은 보통 시간의 간극을 메우는 자리다. 각자의 삶이 어디쯤 와 있는지 확인하고, 웃으며 추억을 복기하는 소박한 목적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동창’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일부는 그 목적을 과도한 친밀함으로 오해한다. 경계가 흐려진 행동이 분위기라는 말로 포장되고, 불편함은 농담으로 눙쳐진다.


문제는 행동의 수위가 아니라 맥락이다. 공개된 자리에서의 과한 스킨십은 개인의 자유라기보다 공동체의 감수성을 시험한다. 누군가에게는 웃어넘길 장면일지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리 전체를 불편하게 만드는 침범일 수 있다. 동창모임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현재를 존중해야 하는 공적 만남에 가깝다.


‘우리는 친하다’는 말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친밀함은 합의와 배려 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그 선을 넘는 순간, 추억은 소음이 되고, 모임은 자랑이 아니라 논란의 대상이 된다. 더구나 과시적 행동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숙하지 못한 감정 관리의 신호로 읽힐 뿐이다.


동창모임의 품격은 거창한 연출에서 나오지 않는다. 서로의 경계를 인정하고, 함께 있는 모두가 편안한 선을 지킬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오래된 인연일수록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추억은 공유하되, 배려는 기본으로. 그것이 동창모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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