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9일 시장조사업체 오므디아(Omdia)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3000대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을 중국 제조사가 공급했다고 전했다. 출하 대수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은 테슬라와 Figure AI 등 미국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오므디아에 따르면 2025년 출하량 1위는 중국 스타트업 즈위안혁신(智元创新·상하이)으로 약 5168대를 기록했다. 뒤이어 유니트리(Unitree)와 유비테크(UBTECH)가 상위권에 올랐다.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보도는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시장 규모는 향후 수십 년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현재 확보한 선도적 위치가 중장기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시티그룹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로봇 수는 6억4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므디아는 “중국 공급업체들이 대량 생산의 기준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의 결합도 확산을 가속하고 있다. AI가 접목되면서 로봇은 제조·물류를 넘어 의료와 고객 서비스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은 첨단 AI 모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중국의 강점으로 지목된다. 유니트리의 입문형 휴머노이드는 6000달러 미만, 즈위안혁신의 소형 모델은 약 1만4000달러 수준이다. 반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아직 본격 양산에 들어가지 않은 ‘옵티머스’의 가격대를 2만~3만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조연설에서 즈위안혁신을 언급했다. 또 유니트리의 춤추는 로봇이 지난해 중국 춘제(설) 갈라 무대에 등장해 대중적 주목을 받으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개발·투자 열기도 한층 달아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므디아는 중국의 우대 정책과 교육·훈련 인프라가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 수가 150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6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AI 모델 고도화와 정교한 손 조작 기술, 자기 강화 학습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범위가 산업·서비스를 넘어 가정 영역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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