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BYD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에 오른다.
BYD는 1일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460만 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는 225만 대로, 28% 늘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영문 매체 닛케이 아시아는 “테슬라가 아직 연간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이 164만 대로 전년 대비 8%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BYD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서며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가 된다. 2024년에는 테슬라가 BYD를 불과 2만 대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지킨 바 있다.
미국 블룸버그도 “BYD가 2025년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서 테슬라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럽서 테슬라 제쳤다…중국차 존재감 확대
BYD의 약진은 해외 시장, 특히 유럽에서 두드러진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5월 “BYD의 유럽 월간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데이터 업체 Jato Dynamics에 따르면, 2025년 4월 유럽에서 BYD의 순수 전기차 등록 대수는 7231대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7165대로 49% 감소했다.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차량 등록 대수는 359% 급증했다.
Jato Dynamics의 글로벌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는 “테슬라가 수년간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서도 ‘중국차 돌풍’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영국 도로를 달리는 중국 자동차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BYD와 체리자동차 등이 영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자동차제조·판매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BYD, 체리, 지리 등 중국 브랜드의 영국 신차 등록 비중은 13%로, 1년 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영국 최대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Autotrader의 이언 플러머 최고상업책임자는 “이 같은 성장 속도는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성장 속도 둔화 조짐도…경쟁은 격화
다만 BYD의 성장세에도 경고 신호는 있다. 월별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9월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12월 판매는 42만 대로 18%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내에서는 지리자동차, 샤오미 등 경쟁사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BYD의 대응력을 높게 평가한다. 블룸버그는 “BYD는 경쟁 심화 국면에서도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버틸 체력이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BYD의 2026년 총 판매량이 530만 대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테슬라에서 BYD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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