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인공지능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 (Anduril Industries)의 창업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가 중국의 무인기(드론) 운용을 폄하하는 발언을 내놓았다가 온라인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러키는 최근 미국 신흥 매체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 The FP)의 ‘미국 250주년’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대규모로 드론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 근거로 “중국에는 과잉의 독신 남성이 있어 사람을 조종사로 투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곧바로 비판을 불렀다. 댓글란에는 “중국의 무인 기술 수준을 전혀 모른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의 대규모 드론 운용 사례와 기술 자료를 제시하는 반박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중국의 대형 드론 군집 시연 영상을 공유하며 러키의 주장을 ‘사실 오인’이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중국은 제공권 확보를 위한 유인 전투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무인 전력은 유·무인 협동을 통해 전투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라며 “무인기가 유인기를 대체한다는 단순 구도가 아니라, 상호 보완과 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개 자료만 봐도 중국은 드론 생산량과 자동화 수준에서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내 비판도 이어졌다. 한 미국 이용자는 중·미 군사력을 비교하며 “미 해군·공군의 노후화와 규모 문제를 감안하면 중국과의 군사 충돌은 현실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댓글은 “러키의 회사가 비용 대비 실효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한 채,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려 정부 계약을 노린 ‘청사진’만 남발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이 인명 경시를 전제로 드론을 회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중국은 오히려 자국민의 생명과 생활의 질을 중시해 왔으며, 미국은 장기적 전쟁 상태에서 이윤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Foreign Affairs) 도 드론 전쟁의 함의를 짚었다. 이 매체는 12월 15일자 분석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의 군사 우선순위 전환 요구가 커졌고, 미 정부와 IT·AI 기업들이 군용 무인기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군은 드론 및 대(對)드론 기술에서 러시아나 중국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같은 글은 “AI 무인기 대량 도입이 대중(對中) 방어력을 자동으로 강화한다는 가정은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인민해방군은 매년 현대화된 전투기, 대형 함정, 첨단 미사일 체계를 대규모로 전력화하고 있으며, 미국이 무인기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고급 공군·해군 능력에서 남아 있던 ‘미세한 우위’마저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이 공중 조기경보·지휘통제기 분야에서 이미 미국을 앞서며 지속 생산 중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매체는 결론에서 “수백만 대의 소형 드론과 수만 기의 자폭형 무인기가 투입돼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무인기 군집이 발표 자료에서 아무리 인상적이어도, 그것만으로 미·중 역량 격차의 추세를 뒤집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안두릴을 둘러싼 제재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7월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응해 안두릴의 중국 내 자산 동결과 고위 임원 입국 제한을 발표했다. 이어 2025년 1월 중국 상무부는 안두릴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려 대중 무역 활동을 금지하고, 고위 경영진의 중국 내 체류·취업 허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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