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관영매체 문회보(文汇报)가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1월 여론조사에서 75%~82%라는 이례적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문회보는 이를 “보수층 결집과 여론 프레이밍이 만든 민심의 착시”라고 규정했다.
문회보는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대만 유사(有事)는 일본 유사”라는 발언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11월 28일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시민 수백 명이 모여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장면이야말로 여론조사 수치와 다른 일본 사회의 불신과 반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문회보는 다카이치 지지율이 세대별·이념별로 극단적으로 쏠려 있다고 강조했다. 18~29세 지지율이 85%에 이르지만, 60세 이상은 63%에 그친다는 수치는 일본 내 인식의 단층선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후 세대를 겪은 고령층은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경계가 강한 반면, 장기 경기침체 속에서 성장한 젊은층은 ‘강한 일본’이라는 이미지 정치에 쉽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 자민당 지지층의 응답에서 90%가 다카이치를 지지한 반면 정작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40%에 불과해, “다카이치 개인의 강경 이미지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문회보는 이러한 지지율 구조가 “일본 보수층의 재결집이 만들어낸 국지적 현상일 뿐, 일본 사회 전체의 공감대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공동사의 조사에서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발언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8.8%였고, 반대도 44.2%에 달해 여론이 명확히 갈려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회보는 “다카이치 지지층의 결집 뒤에는 우익 보수와 언론이 만든 외부 위협론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일본 언론 전반이 중국 관련 부정적 보도를 집중적으로 확대하며, 다카이치의 강경 자세를 ‘결단력’과 ‘안보 리더십’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일본 주류 언론이 중국의 군사력·대외정책을 일관되게 “위협 프레임”으로 다루며, 다카이치를 국가안보의 상징으로 부각시켜 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 환경이 경제·복지·민생과 관련한 정치적 책임을 가리고, 다카이치 개인의 이미지만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문회보는 다카이치 내각이 직면한 정치자금 스캔들도 주목했다. 자민당의 ‘블랙머니’ 논란을 폭로했던 전문가가 최근 다카이치 및 각료들이 기업으로부터 초과 정치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이 정식 수사에 들어간 사실을 거론했다. 매체는 “지지율 상승의 뒷면에는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의 결합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정부가 방위비 재원을 마련한다며 2027년부터 소득세 인상을 추진하고 교육·의료 예산을 방위비로 돌리는 방침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회보는 “국민 생활을 직접 압박하는 정책이 민심을 빠르게 냉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18조 엔 규모의 추가 예산을 편성하면서 11조 엔의 국채를 추가 발행하는 재정정책 역시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확장”이라고 지적했다.
문회보는 다카이치 내각이 ‘비핵 3원칙’ 수정까지 검토하는 대목을 일본 사회가 특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원폭 피해자 단체와 다수의 국회의원·정당 대표 등이 정부에 제출한 344만여 건의 서명은 “일본의 침묵하던 다수파가 더는 다카이치를 용인하지 못하겠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문회보는 결론적으로 “다카이치의 고공 지지율은 일본 사회의 불안과 위기감을 이용해 만들어진 거품”이라며 “정치적 이미지와 위기 선동으로 떠받친 지지율은 현실의 경제적 고통과 안보 불안이 닥치면 무너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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