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열광했는데… 이제는 냉담·거부감”
[동포투데이]최근 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한 학자가 조명 아래 앉아 난감함과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국 드라마 몇 편만 제작하면 중국 젊은 세대가 몰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핵심은 스타가 아니라 국가적 가치 공감”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면세점, 한때 중국 구매 대행으로 붐볐던 화장품 매대는 이제 안내원의 하품 소리만 들릴 뿐이다. 한때 동아시아가 쫓던 우월감은 손에 쥔 모래처럼 흘러내렸다.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별에서 온 그대>를 보지 않은 사람은 대화에 끼기도 힘들었다. 명동 거리는 은련카드를 휘두르는 중국 관광객으로 붐볐고, 치킨과 맥주는 중산층 필수템이었다. 일부는 한국 연예인 같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 수개월간 수술대에 올랐다. 2013~2016년 중국인 한국 성형 관광객 수는 50%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 아시아 트렌드의 중심이라 믿었고, 중국 시장은 거대한 ATM과 같았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AD) 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롯데 등 기업이 중국에서 수익을 올리면서도 부지를 사드 기지로 내주자, 중국 사회는 분노보다 현실을 직시했다.
중국 젊은 세대는 우상화에서 눈길을 돌려 베이징, 상하이의 신도시와 서울 거리를 비교하며, 화려한 이미지 뒤 낡고 좁은 현실을 깨달았다.
경제 구조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 한때 수입 화장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한국 브랜드는 2023년 들어 상위 10위권에서 사라졌다. 애모리 퍼시픽 그룹 실적은 하락했고, 현대·기아차 중국 점유율은 1%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소비자는 더 이상 한국 제품에 의존하지 않는다.
한국은 문화적 대응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치, 한복 등 문화 요소를 자국 중심으로 강조하며 소유권 논쟁을 벌였지만, 중국 00후 세대에게는 오히려 생리적 거부감을 줬다. 빠르게 성장한 중국 사회에서 쌓인 자존감이 한국의 ‘작은 집단 문화 강탈’을 견디기 어렵게 만들었다.
한국 사회 내부 문제도 드러났다. 한류 콘텐츠가 만들어낸 꿈은 <기생충>과 <블랙 글로리>를 통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재벌 중심 구조와 청년층의 기회 부족 등 실제 모습은 ‘지옥 조선’이라는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
중국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는 단순한 문화적 전환이 아니다. 이제 중국은 자체 산업과 콘텐츠, 기술 경쟁력에서 독자적 서사를 구축하고 있다. 춤과 연예인 얼굴만으로 흘러가던 시대는 끝났다. 한국은 여전히 10년 전 지도에 의존하며 중국 시장을 헤매지만, 현실은 이미 바뀌었다.
중국 젊은 세대의 태도는 명확하다. 증오가 아니라 ‘무시’다. 무시는 관심조차 없다는 뜻으로, 한국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 한류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 경쟁은 누구의 삶을 정의하고, 미래를 이끌 것인가에 달려 있다. 고령화와 외부 의존에 심각하게 노출된 한국은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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