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교외 지역이 ‘전국 교외 도시건설의 최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연변을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서 “교외 수준이 도심을 능가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본 결과, 연변 교외는 기존의 ‘낙후된 변두리’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체계적인 도로 정비와 특색 있는 건축, 생활 인프라까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정비된 도로·공원 수준의 녹지… “이게 교외 맞나”
연변 교외에 들어서자 첫인상부터 달랐다. 넓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는 매끄럽고 선명한 차선과 정렬된 가로등까지 갖췄다. 조양천진 일대에서는 길가에 황금빛 느릅나무와 라일락이 이어지고, 공원식 조경이 교외 분위기와 어울려 쾌적한 환경을 연출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다람쥐가 뛰노는 모습까지 보였다.
쓰레기통 분리, 정류장 정보 안내판, 정비된 인도 등 기본 시설도 상당히 체계적이었다. 현지 주민은 “정부가 ‘아름다운 농촌’ 사업에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통과 현대 결합한 건축… 지역색 뚜렷
연변의 또 다른 특징은 조선족 문화 요소를 적극 활용한 건축물이다. 교외 주택과 공공건물은 흰 벽과 푸른 기와, 전통 곡선 처마 등 지역 색채를 살렸지만 내부는 스마트 보안·친환경 설비를 갖춘 현대식 구조였다.
용정시 교외의 한 광장에서는 조선족 전통 문양을 바닥에 새기고 그 위에서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탔으며, 인근에서는 노인들이 장기를 두는 등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교외지만 생활 인프라는 도심급… “불편함 없다”
교외 지역에서 흔히 나타나는 ‘생활 불편’도 연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편의점, 병원, 학교, 시장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다. 훈춘시 교외에서는 숙소 주변에 24시간 편의점과 진료소가 있었고, 도보 10분 거리에는 농산물 시장이 운영 중이었다.
교육 시설도 정비되어 있었다. 연길 교외의 한 초등학교는 새 건물과 인조잔디 운동장을 갖췄고, 복도에는 조선족 학생들의 민속 공예품이 전시돼 있었다. 한 학부모는 “굳이 도심으로 이사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교육 환경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문화·주민 참여가 만든 ‘교외 개발의 모범’
연변의 높은 완성도는 장기간의 정책적 노력에 기반한다. 지역 정부는 2018년부터 농촌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며, 최근까지도 수백억 원대 예산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고도화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족 문화가 자연스럽게 도시디자인에 반영돼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주민들의 참여도 뚜렷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서는 등 공동체 중심의 생활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한다.
물론 일부 교외 구역은 여전히 정비가 이뤄지는 중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무리가 아니다. 무분별한 개발이나 난개발과 달리 지역 특색과 쾌적함을 유지한 균형감이 돋보였다.
“도시건설은 결국 삶의 문제”… 연변 교외가 보여준 방향
연변 교외는 화려한 도심의 번쩍거림 대신, 정돈된 환경과 안정감, 지역 공동체의 따뜻함을 앞세워 ‘살기 좋은 공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교외 개발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흔들 만큼 강한 인상을 준다.
아직 연변을 찾지 않은 이들에게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볼 것을 권할 만하다. 왜 연변이 ‘교외 건설의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지, 방문하면 금세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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