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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개입’ 발언 후폭풍…일본이 치르는 혹독한 비용

  • 허훈 기자
  • 입력 2025.11.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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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최근 대만 문제 등 중대한 사안에서 ‘도 넘은 발언’을 쏟아낸 이후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며 외교·경제·문화·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이 직접적인 반사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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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중일 교류 행사 중단…“3국 협력 조건 갖추기 어려워”


보도에 따르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측으로부터 “현재로서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개최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중국은 “일본 지도부가 3국 협력의 기반과 분위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20일 “다카이치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며 중국 내에서 추진하던 24개의 관련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중국 장쑤성과 일본 후쿠오카현의 교류 행사(19~20일 예정)도 연기됐으며, 주오사카 중국총영사관은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우호기념행사 중단을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의 시장 방중 일정(18~20일)도 하루 전 돌연 취소됐고, 가가와현 다카마쓰시가 중국 난창시에 보내려던 공식 대표단 파견도 연기됐다. 난창시는 “현 상황에서는 교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민심 격앙돼 시장 없어”


교도통신은 중국 정부가 일본 측에 “일본 수산물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미 선적돼 중국으로 향한 가리비 등도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의 잘못된 발언이 중국 국민의 공분을 샀다”며 “현 상황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들어와도 시장이 없다”고 밝혔다.


홋카이도·아오모리 지역 어업 종사자들은 “총리 한 사람의 발언으로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홋카이도 정부는 20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일본 경제 직격탄…관광 ‘한겨울’, 제조업 불확실성 확대


중국발 일본 여행은 사실상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일본행 항공권 54만 장 이상이 취소됐고, 도쿄 RCC 여행사는 “연말 예정됐던 중국 단체관광 30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버스 회사 ‘조이풀 관광’은 “약 50건의 예약이 취소돼 피해가 수천만 엔 규모”라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일 갈등이 장기화되면 일본이 내년에만 수조 엔대 경제 손실을 겪을 수 있다”는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전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을 일본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전자산업은 희토류 의존도가 높아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분야는 구조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더 깊다. 중국은 일본 반도체 핵심 소재의 주요 공급처일 뿐 아니라, 일본 장비업체 매출의 20~30%가 중국에서 나온다.


일본 정부, 21.3조 엔 초대형 경기부양책 추진


로이터통신은 일본 정부가 21조3000억 엔(약 1354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를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급속히 악화하는 경제 분위기를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연예·영화 콘텐츠도 줄줄이 차질


일본 배우 후카와 유키는 20일 웨이보에 “상하이 팬미팅이 불가피하게 취소됐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JO1 팬파티(광저우), 일본 재즈 뮤지션 스즈키 요시오 등 여러 공연도 취소·연기됐다.


또 <짱구는 못말려>,<일하는 세포>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중국 개봉도 일시 연기됐다. 중국 측은 “시장 상황과 관객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일본 외교 고립 심화…다카이치, 스스로 수렁에 빠져”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항아오위 연구원은 “다카이치의 망언으로 중일 관계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며 “한국·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잇따라 갈등을 빚어 일본의 외교 공간이 급속히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북한 매체들 역시 “일본이 스스로 ‘평화국가’의 가면을 벗고 ‘전쟁국가’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만 내부에서도 “일본의 개입은 자멸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통일 대업은 막을 수 없고, 일본의 도발은 스스로 파멸을 부르는 길”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다카이치 앞에는 두 가지 결말만 남았다”


진언(陳洋) 랴오닝대 일본연구센터 객원연구원은 다카이치의 ‘막 나간 발언’이 초래할 결말을 두 가지로 전망했다.


첫째, 압력에 밀려 발언 수위를 낮추는 경우다. 중국의 강경 대응, 미국의 미온적 태도, 일본 재계의 반발이 겹치면서 공식 철회는 하지 않더라도 외교 현장에서 돌출적 발언을 자제하고, 실무 라인인 외무성이 ‘불끄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둘째, 계속 도발을 이어가는 경우다. 이 경우 일본 내각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중국·미국 양쪽에서 압박을 받으며 외교·정치적으로 고립돼 또 하나의 ‘단명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일련의 강경 발언은 이미 일본의 외교·경제 시스템 전반을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후폭풍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일본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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