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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만 시대의 중국, 왜 폭력·시위가 없을까”

  • 허훈 기자
  • 입력 2025.11.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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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중국 내 장기 체류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는데도 사회 갈등이나 집단 시위가 거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프랑스 한 누리꾼이 남긴 이 질문이 중국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프랑스에선 이민 문제로 시위와 충돌을 매일 보지만, 중국에선 외국인이 그렇게 많은데 왜 아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느냐”고 썼다.


이 게시글은 곧바로 수많은 네티즌 토론을 촉발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에서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은 약 102만 명. 이 가운데 약 45만 명이 취업 비자로 중국에 거주하며 교육·기술·관리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유학생은 35만 명 수준이다. 투자자·가족 체류자 등 기타 체류자는 약 22만 명이다.


이들 외국인의 상당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경제 중심 도시에 머문다. 장강삼각주·주강삼각주·징진지 지역에만 약 75%가 몰려 있다. 경제력이 높은 지역인 만큼 생활 환경이 안정적이고 직업군도 대체로 고급 인력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내 거주 경험이 있는 이들은 “외국인 대부분이 규칙을 잘 지키고 생활이 안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우리 아파트에 사는 미국 엔지니어는 5년째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독일인 교사도 있는데 모두 생활에 만족하고 특별한 불만을 표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사회에서 갈등이 적은 이유로 여러 ‘구조적 요소’를 꼽는다.


첫째, 언어 장벽이다. 중국어는 배우기 쉽지 않아 외국인이 스스로 조직을 만들거나 집단 행동을 하는 데 큰 제약이 있다.


둘째, 엄격한 법·행정 환경이다. 외국인이 법을 어기면 비자 취소·추방 등 고강도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에 ‘위험 감수’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 경제적 안정성도 작용한다. 중국에 온 외국인 대다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이거나 안정적 신분을 가진 유학생·투자자들이다. 유럽·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빈곤·실업 문제와 차이가 크다.


넷째, 사회 관리 방식도 다르다. 도시의 치안·감시체계가 촘촘하고 불법 시위나 충돌을 조기에 차단하는 행정 능력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다섯째, 문화적 융화와 생활 환경이다. 외국인 대상 의료·금융·교육 서비스가 확충되면서 불편이 줄고,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만족도가 높다. 외국인 커뮤니티·문화교류 행사도 활발해 충돌을 완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또한 중국 체류 외국인의 75% 이상이 대졸 이상 학력으로,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도 사회적 충돌 가능성을 낮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특혜성’ 대우를 받는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이나 국제학교, 병원 등이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하는 높은 급여·서비스는 외국인들의 심리적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 외국인 거주자는 “중국은 생활이 편하고 이웃도 친절하다”며 “미국에서 늘 보던 시위나 충돌이 거의 없어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특수한 사회·행정 시스템, 외국인 구성의 특성, 생활 만족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가마다 사회 구조와 이민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중국의 사례는 사회 안정 모델로 자주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누리꾼의 질문은 결국 중국과 서구 사회의 서로 다른 이민 구조와 사회 관리 방식이 어떻게 다른 현상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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