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단순한 농업 위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를 ‘농장의 종말’이라 부른다.”
테네시주의 한 농업 기술기업 최고경영자 조 제닝스는 미국 농업이 직면한 현실을 이렇게 단언했다.
올해 미국 중서부의 들판에는 콩과 옥수수가 풍작을 이루었지만, 농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다. 풍작의 기쁨은 사라지고, ‘팔 곳이 없다’는 두려움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CNN은 20일 보도를 통해 “미국 곳곳의 농민들이 갈수록 절박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수출길이 막히면 곧바로 파국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콩 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케일럽 라그란 미국 콩협회 회장은 “수확기는 시작됐지만 중국의 발주량은 ‘0’”이라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연간 대중 수출 물량의 3분의 1이 이 시기에 거래되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공백 상태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조금이 아니라 시장”이라며 “중국은 우리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호소했다.
일리노이·아이오와·미네소타·인디애나 등 콩 주산지 농민들은 특히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콩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가격은 최고점 대비 40% 하락했고 옥수수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생산비는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미국 옥수수재배자협회는 이를 “농촌 전역을 휩쓰는 경제 위기”라고 규정하며, 3년 연속 ‘적자 농사’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는 농업을 넘어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출 감소로 트럭·철도 운송업, 항만 운영까지 흔들리고 있다. 농장 파산 건수는 이미 지난해 55% 늘었고, 올 1분기에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농민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는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드러낸다.
농민들의 절규는 워싱턴에도 전해졌다. 미국 대두협회는 정부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최대 고객과의 무역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방 상원의원과 주 농업 지도자들도 “중국과의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상원 농업위원회 클로브차 의원은 “수십 년 공들여 만든 시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하룻밤에 회복되지 않는다”며 관세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장기 전략’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채, 자국 농민의 생계와 지역 공동체의 붕괴에는 눈을 감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대가는 명확하다. 미국 농민들이 가장 먼저, 가장 직접적인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농업의 뿌리와 전통은 농민들의 손끝에서 이어져 왔다. 정부가 그들의 절규를 외면한다면, 이는 단순한 경제적 실패를 넘어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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