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연길,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해가 저물어도 시내 거리는 여전히 분주하다. 오후 11시, 연변대학교 캠퍼스 앞 ‘인기 스크린 월’ 앞에는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연길’ 글자가 새겨진 커피 컵을 들고 사진을 찍는 이들, 길거리에서 나는 떡·냉면·순대·매운 김치 냄새에 발길을 멈추는 행인들까지, 거리 곳곳이 활기로 가득하다.
한 가게 주인은 “요즘 발을 붙일 틈이 없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데, 하루 매출이 1만 위안을 넘는다”며 올 여름 관광 성수기의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연길시는 풍부한 조선족 민속 문화를 기반으로, 민속 체험과 음식, 레저, 도시 야경을 결합한 다채로운 관광 환경을 조성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1~7월 연길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약 665만 명, 관광 수입은 95억 9천만 위안에 달해 지난해보다 각각 14.9%, 6.4% 증가했다.
연변박물관 ‘민속문화 전시관’에서는 전통 풀·자수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쇼가 열렸다. 관람객들은 홀로그램 화면 속에서 직접 공예를 만드는 듯한 체험에 몰입하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박물관 내 선물가게에는 전통 직조 기술로 만든 귀걸이·목걸이·브로치 등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주인은 “관광객들이 직접 가져갈 수 있는 기념품으로, 오래된 기술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거리를 따라 중국 조선족 민속원으로 향하면, 100여 개의 여행 촬영 스튜디오가 이어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길시는 최근 조선족 전통 의상을 활용한 브랜드화된 캐릭터와 콘셉트를 개발해 여행 촬영의 상징으로 삼고, 민속원의 전통 건축물과 골목을 복원해 관광객들의 사진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민속원 안에서는 관광객들이 활쏘기, 씨름, 주사위 던지기 등 민속 게임에 참여하거나, 목조 공예와 도예 체험을 즐겼다. 기자가 만난 한 관광객은 “사진 찍는 재미도 좋지만, 직접 민속 놀이와 공예를 체험하니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동안 민속원 일일 방문객 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거리의 길거리 음식에서 문화 공간, 인기 명소에서 민속 체험까지, 연길은 문화와 관광을 연결 고리로 삼아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이 민족 풍경과 전통을 체험하며 국경지대 발전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여름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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