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건군 98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다수의 현역 상장(上将·대장급 장성)들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례적인 군 고위직 대거 결석 사태는, 최근 불거진 군 내부의 부패 척결과 인사 숙청 흐름과 맞물리며 다시금 중국 군부의 불안정성과 고강도 ‘정풍운동’의 여파를 짐작케 한다.
홍콩 싱다오일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부가 주관한 이 행사에서 주석단에는 총 21명이 앉았지만, 그중 현역 상장은 12명뿐이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주석단 21명 가운데 19명이 상장이었으나, 올해는 이 자리를 '영웅 모범 군인' 7명과 민간 관료들이 대신 채운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한 공식 화면을 통해 포착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장경찰부대 사령원 왕춘닝과 정위 장훙빙, 해군 사령원 후중밍과 정치위원 위안화즈 등 주요 전투 부대의 수뇌부가 일제히 자리를 비웠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와 중부전구는 아예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특히 왕춘닝은 장기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면직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무장경찰 사령은 중장 차오쥔장이 대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즈 역시 지난해 말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해 낙마한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 상장과 가까운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불참한 상장들 다수가 먀오화 라인으로 분류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군내 대규모 반부패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행사에 참석한 민간 부처 고위직의 면면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주석단에 있던 공신부 장관 금좡룽과 중앙군민융합판공실 부주임 레이판페이는 불참했고, 그 자리는 각각 후임자인 리러청과 샤오신위가 채웠다. 이들 역시 군 관련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공산당은 20차 당대회 이후 군 내부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전면적인 숙청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중앙군사위가 각 부대에 배포한 내부 지침에는 “유해한 잔재(流毒)를 철저히 제거하고 정치 간부의 위신을 재건하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단순한 비리 적발 수준을 넘어 군 지휘부 내부에 대규모 조직적 부패가 존재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지방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됐다. 랴오닝일보에 따르면, 8월 1일 선양에서 열린 ‘8·1 군정 좌담회’에는 북부전구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지만, 기사에는 정위 정쉬안만 언급됐을 뿐 사령원 황밍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황밍은 지난해 7월 북부전구 사령으로 이동했으나, 올해 5월부터 그가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온라인에 퍼지며 일종의 잠적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부의 최근 인사 이탈 사태는 단순한 결원이나 정기 교체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관영 매체조차 관련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행사 화면 분석을 통해 드러난 ‘그림자 결석’은 군 내부가 극도로 경직된 분위기임을 보여준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과 군의 절대 충성을 강조하며 단행 중인 고강도 내부정화 작업이 앞으로 얼마나 더 깊이 파고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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