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국제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6월 4일 보도에서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통합한 중국의 공급망이 점점 더 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화 수준의 향상은 중국 제조업의 대체 불가능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들로 하여금 중국 제조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자각하게 만들었다”며 “이제는 중국 공장들이 AI와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높이고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이 ‘중국산’을 외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의 시각 기술 스타트업 Cybord의 최고경영자 오슈리 코헨(Oshri Cohen)은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도구를 빠르게 받아들인다”며 자사가 개발한 AI 품질 관리 도구가 올해 중국에서 대형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보드는 지난달 이 도구를 산업 대기업 지멘스의 공장 관리 시스템에 연동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 공급망 부문 부사장을 지낸 오쉬리 코헨은 “지정학적 압력이 공급망의 다변화를 촉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중국 공장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조업은 중국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다, 앞으로의 중국 제조는 고품질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탠퍼드대가 국제로봇연맹(IFR)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설치량은 미국의 7배에 달하며, 세계 전체 산업용 로봇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다. 다만, 업종에 따라 자동화 수준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노동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의류 생산 라인 등에서는 여전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NBC는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공장 디지털화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디지털 지능형 공급망 발전 특별 행동계획’을 발표해, 제조업과 농업에 AI·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계획의 목표는 100개의 디지털 공급망 선도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맥킨지 중국 심천 지사의 수석 파트너 카렐 엘로트(Karel Eloot)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데이터 분석 적용 측면에서 중국 기업은 이미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과 맥킨지가 공동으로 시작한 ‘공장 디지털화 추적 프로젝트’의 189개 글로벌 우수 사례 중 무려 41%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디어, GE 헬스케어, 아스트라제네카, 슈나이더일렉트릭 등 업종을 초월한 기업들이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칭다오에 위치한 하이센스-히타치 합작법인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효율적인 회의 시간을 줄이고, 생산 라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작업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엘로트는 “중국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최적화하고자 한다”며 “중국 시장의 경쟁은 백열전구처럼 뜨겁고, 그만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 옌스 에스켈룬드(Jens Eskelund) 역시 “중국 공급망은 비용 효율 면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며 “진정으로 경쟁하고 싶다면 중국에 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로 잘 알려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의 세계적 발전 구도 속에서 인류는 AI 관리, 기후 변화 등 글로벌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핵심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드먼은 “중국이 얼마나 강력한 엔진인지 깨달아야 한다”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철저히 압도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망을 대대적으로 확장해왔다고 지적하며, 특히 자동차 및 로봇 산업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도 지난 3월 “우리 생애 안에 미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AI와 로봇 기술의 결합이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이 두 분야 모두에서 뒤처져 있다”며 “사실, 아주 많이 뒤쳐졌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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