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베트남 수출 산업에 강타를 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월 4일 자 보도에서 90일 관세 유예 기간이 주어졌음에도 베트남 노동자들이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현지 공장 관계자들은 "평균 5%에 불과한 얇은 마진으로 버티던 중, 일부 미국 고객사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인력 감축에 들어간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40세 응우옌 티 투옛 한(가명)은 나이키 신발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장으로 월 577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2023년 남편이 실직한 후 그녀는 주 6일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 네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했다. "너무 가혹한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보인 그녀는 남편이 최근 정규직으로 복귀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베트남 제품 46% 관세 계획으로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4월 2일 트럼프가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는 베트남에 46%라는 역대급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9일 채권시장 악화로 90일 유예 조치가 발표됐다. 베트남 정부는 즉각적인 타협 의지를 밝혔으나 백악관 측은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연간 7%)의 절반 가량이 관세 영향으로 삭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수출이 전체의 30%, GDP의 27%를 차지하는 베트남 경제는 관세 충격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미앙 어패럴 부사장 우 만 흥(가명)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코스트코, 월마트에 수영복과 청바지를 공급하며 1만2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선적을 서두르라며 재촉하는 가운데 추가 인력을 채용 중이지만, 향후 전망은 어둡다"고 토로했다.
향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쩐 꽝(가명) 대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평년처럼 추가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 매출의 9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 주문 취소와 계약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고객들이 90일을 더 기다리지 않고 다른 공급처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에서 위기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며 팜 민 찐 총리는 "국제협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호 이익을 도모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기업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BEST 뉴스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
김경협 동포청장 “연결 넘어 연대로…동포사회 지원 강화
△제3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취임식(사진=재외동포청) [동포투데이]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이 10일 취임식에서 “재외동포 사회와의 연결을 넘어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청장은 인천 연수구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동포사회의 경험과 ... -
고액·상습 임금체불 사업주 51명 명단 공개…정부 “무관용 원칙” 천명
[동포투데이] 고용노동부가 임금체불 근절을 위해 고액·상습 체불 사업주 명단을 공개하고 신용제재를 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노동부는 10일 ‘임금체불정보심의위원회’를 열고 체불 사업주에 대한 명단 공개와 신용제재 대상을 심의·의결했으며, 11일부터 공식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풍요의 노래 울리다 — 용정시 ‘조선족 백종절’ 성대 개막
-
“6분 만에 충전, 2000km 달린다”…중국, 고체전지로 ‘배터리 굴기’ 완성
-
리창, 평양행…중·러 나란히 북한 열병식 참석 ‘반서방 연대’ 과시
-
가을의 들판에서 만난 전통의 숨결 — 연변의 추석, 문화로 익다
-
“중국,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
-
북한, ‘국방발전–2025’ 전격 공개… 극초음속 무기 앞세워 군사 자신감 과시
-
연변선봉국가삼림공원, 천년 고목과 청정한 공기의 숲속 여행
-
“한눈에 세 나라가 보인다”…훈춘 방천, ‘국경의 마을’에 몰려든 연휴 관광객
-
연길조선족민속원, 삶이 머무는 문화의 뜰
-
연길의 밤, 왕훙챵(网红墙)에 흐르는 빛과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