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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베트남 수출업계 ‘초비상’…“90일 유예도 불안만 커져”

  • 화영 기자
  • 입력 2025.05.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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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베트남 수출 산업에 강타를 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월 4일 자 보도에서 90일 관세 유예 기간이 주어졌음에도 베트남 노동자들이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현지 공장 관계자들은 "평균 5%에 불과한 얇은 마진으로 버티던 중, 일부 미국 고객사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인력 감축에 들어간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40세 응우옌 티 투옛 한(가명)은 나이키 신발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장으로 월 577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2023년 남편이 실직한 후 그녀는 주 6일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 네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했다. "너무 가혹한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보인 그녀는 남편이 최근 정규직으로 복귀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베트남 제품 46% 관세 계획으로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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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트럼프가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는 베트남에 46%라는 역대급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9일 채권시장 악화로 90일 유예 조치가 발표됐다. 베트남 정부는 즉각적인 타협 의지를 밝혔으나 백악관 측은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연간 7%)의 절반 가량이 관세 영향으로 삭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수출이 전체의 30%, GDP의 27%를 차지하는 베트남 경제는 관세 충격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미앙 어패럴 부사장 우 만 흥(가명)은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코스트코, 월마트에 수영복과 청바지를 공급하며 1만2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선적을 서두르라며 재촉하는 가운데 추가 인력을 채용 중이지만, 향후 전망은 어둡다"고 토로했다.


향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쩐 꽝(가명) 대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평년처럼 추가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 매출의 9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 주문 취소와 계약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고객들이 90일을 더 기다리지 않고 다른 공급처로 옮길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에서 위기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며 팜 민 찐 총리는 "국제협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상호 이익을 도모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기업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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