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미국 과학계의 경쟁력 약화와 중국의 부상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정부의 강경 정책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미국 100년의 우위, 트럼프 100일에 무너지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정책들이 미국 과학계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럼을 쓴 CNN 앵커 파리드 자카리아는 "트럼프 정부가 대학과 연구계를 겨냥한 조치들로 인해 인재 유치 측면에서 중국을 앞서던 미국의 결정적 우위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자카리아는 역사적 분석을 통해 "20세기 초만 해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의 33%가 독일, 20%가 영국이었고 미국은 6%에 불과했다"며 "히틀러의 박해로 유럽 과학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주하고, 2차 대전 이후 정부의 막대한 연구 지원이 이어지며 미국이 과학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65년 이민 개혁으로 중국·인도 등에서 인재를 흡수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국립보건원(NIH)과 국립과학재단(NSF) 등 주요 연구기관 예산을 삭감하고, 중국계 연구자들을 상대로 한 FBI의 조사가 잇따르면서 해외 인재 유입이 급감하고 있다. 실제로 2000~2014년 노벨 과학상 수상 미국인 중 3분의1 이상이 이민자였으며, 2019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40%가 외국인인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추세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은 과학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처 지수가 추적하는 82개 주요 과학 저널 논문 비중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공학·기술 분야 논문과 특허 출원 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교통대학 세계대학평가에서 상위 500개 대학 중 중국 대학 수가 2010년 27개에서 2020년 76개로 급증한 반면 미국은 154개에서 133개로 감소했다.
현재 미국을 떠나려는 과학자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 네이처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연구자 1,650명 중 75%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로 해외 이주를 고려 중"이라고 답변했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칼럼을 맺으며 "과거 100년간 쌓아온 미국 과학계의 기반이 불과 100일 만에 무너져가고 있다"며 "인재 유치 경쟁에서 중국에 완전히 밀릴 경우 미중 패권 경쟁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BEST 뉴스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광복 80주년, 중국서 한국광복군 기념행사 개최
[동포투데이] 광복 80주년과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중국 각지에서 한국광복군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이번 행사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관으로 마련해, 난징·충칭·청두·시안 등지에서 사적지 탐방, 임시정부청사 교류 세미나, 전시와 ...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경찰이 발표한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사진 [동포투데이] 미국 유명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의 용의자가 22세 대학생으로 확인됐다. 범행 직후 그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관이 아들을 직접 제압해 당국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 -
김경협 동포청장 “연결 넘어 연대로…동포사회 지원 강화
△제3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취임식(사진=재외동포청) [동포투데이]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이 10일 취임식에서 “재외동포 사회와의 연결을 넘어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청장은 인천 연수구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동포사회의 경험과 ... -
고액·상습 임금체불 사업주 51명 명단 공개…정부 “무관용 원칙” 천명
[동포투데이] 고용노동부가 임금체불 근절을 위해 고액·상습 체불 사업주 명단을 공개하고 신용제재를 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노동부는 10일 ‘임금체불정보심의위원회’를 열고 체불 사업주에 대한 명단 공개와 신용제재 대상을 심의·의결했으며, 11일부터 공식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
실시간뉴스
-
美상원, 임시 예산안 거부…미 정부 또 '셧다운' 위기
-
“시장 잃은 풍년…미국 농업, 무역전쟁의 첫 희생자”
-
美 보수 인사 찰리 커크 피격 사망…22세 대학생 용의자, 경찰관 아버지에 의해 제압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트럼프, 이재명과 중국 동행 가능성 언급…“한 비행기 타면 에너지 절약”
-
“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美연방정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 투입… 치안 관리 놓고 논란
-
美 알래스카 호텔서 美·러 정상회담 기밀문서 발견…일정·좌석표·선물 내용까지 노출
-
트럼프·푸틴, 알래스카서 3시간 회담…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불발
-
트럼프, 알래스카서 ‘최고 예우’로 푸틴 영접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