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자동차 명가 부이크(Buick)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적 관세 정책으로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SUV 라인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던 부이크가 트럼프의 '관세 폭격'에 타격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1903년 디트로이트에서 설립된 부이크는 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존속 위기를 겪은 뒤 오랜 침체기를 이어왔다. 그러나 엔비전(Envision), 엔코어 GX(Encore GX), 엔비스타(Envista) 등 중소형 SUV 모델이 연이어 히트하며 2023년 61%, 2024년 1분기 39%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2만3800달러부터 시작하는 엔비스타가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성공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문제는 이들 인기 모델의 생산지다. 엔비스타와 엔코어 GX는 한국에서, 엔비전은 중국에서 조립되어 수입되고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의 핵심인 대규모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산 차량에는 27.5%, 중국산 차량에는 47.5%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2.5% 자동차 관세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25% 관세, 펜타닐 제재를 위한 20% 관세까지 중첩 적용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급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이 4만8000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10~15% 가격 상승은 판매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바클레이즈 그룹은 "GM이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차량 45만대가 단종 위기에 놓일 것"이라 내다봤다. GM 측은 공식 입장을 거부했으나,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도 새로운 악재다. 텔레메트리 조사에 따르면 부이크의 중국 내 판매량은 2020년부터 4년간 65% 급감했다. 현지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과 트럼프 정책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글로벌 사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에드먼즈닷컴 이반 드루리 트렌드 통찰 이사는 "부이크가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호기를 관세로 말아먹을 경우, 미국 자동차 역사의 상징적 브랜드 부활 꿈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때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던 121년 역사의 브랜드는 이제 생존을 걸고 고군분투 중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미국 제조업 부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자국 기업의 발목을 잡는 역효과를 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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