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 회복의 선행 지표로 평가받던 미국 관광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2025년 1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6% 급감했고 주요 공항의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는 단순한 산업적 타격을 넘어 미국의 정책 환경과 치안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2024년 7239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9.1% 성장한 미국은 2025년 6.5% 성장률과 771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1분기 방문객 수는 7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3월 기준 11.6%의 급감은 북미 노선에서 두드러졌다. 캐나다 레저 여행 예약은 40% 감소했고, 미-캐나다 항공 노선 예약은 향후 6개월간 7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 관광객 역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며 독일과 프랑스 여행자들이 캐나다나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정책, 치안,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국경 통제 강화, 논란을 부른 외교 발언이 관광 매력을 크게 훼손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 유럽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 관련 발언은 국제사회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치안 문제도 심각한 장애물로 떠올랐다. 독일 외무부는 미국 내 폭력 위험을 경고했고, 덴마크와 핀란드는 트랜스젠더 여행자에 대한 안전 권고를 발표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항공편 감축, 비자 심사 강화로 인한 여행 비용 상승이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2년 기준 미국 GDP의 2.3%를 차지하며 9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관광업계는 2025년 90억 달러의 관광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캐나다 관광객 감소만으로도 43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며, 델타와 아메리칸 항공은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중소 관광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 중이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 준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여행협회는 "국제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관광업이 단순한 산업이 아닌 국가 신뢰도의 척도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관광업 회생을 위해서는 정책 기조의 전환과 국제사회와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의 대외적 개방성과 안전성 제고 없이는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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