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유럽 연합(EU)이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7월 하순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EU 간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의 협력 강화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에 안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9일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영향, 스페인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이 관세 확대를 공식 발표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번째 유럽 정상이다. 회담에서 산체스 총리는 “중국은 EU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복잡할수록 중국과 스페인의 안정적 관계가 더욱 빛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영국 군 최고위급 인사인 토니 라다킨 해군 제독이 최근 비공개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다킨 제독은 방문 후 자신의 소셜미디엄 X(전 트위터)에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 글로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월 하순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될 경우 EU는 메타(Meta), 구글 등 미국 대형 테크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 조치를 90일간 유예한 기간 내에 미국과 ‘완전한 균형’을 이룬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지만, 협상 실패 시 서비스 분야로 무역전쟁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광고 수익에 대한 관세 도입이 검토되며,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보복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세계 무역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 전쟁에 승자는 없고 모두가 패배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U의 강경한 입장은 미·중·유럽 삼각 구도 속에서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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