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 부통령 J.D. 밴스가 중국을 향한 모멸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중국 측이 강력히 반발했다. 밴스 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대등 관세' 정책을 옹호하며 "중국 농민(Chinese peasants)들에게 빚을 지고 그들이 만든 물건을 산다"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문맥상 '시골뜨기'라는 멸칭으로 해석될 수 있어 중국 내 비판 여론이 폭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편견과 오만이 담긴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고, 외교부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에 대한 기본적 상식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林劍)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부통령의 발언은 무지와 무례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중국은 5천년 역사를 가진 문명 국가로, 인민의 노력으로 현대화를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왜곡된 시각도 중국 국민의 자긍심을 훼손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논란의 핵심은 밴스가 "미국이 중국 농민들에게 자금을 빌려 제품을 구매한다"고 표현한 부분이다. 영어 'peasant'는 농민을 지칭하지만, 이 발언은 중국의 경제적 성과를 과소평가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자신의 자서전 제목이 <힐빌리의 노래>인 사람이 '시골뜨기'를 운운하니 아이러니하다"며 조롱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 농민이 세계 최장 고속철도망을 운영하며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있는데, 현실 인식이 전혀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망(环球网)은 해당 발언을 "미국 정치 엘리트의 오만과 편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라며 비판했다. 기사는 "미국의 사고방식은 여전히 백인 우월주의에 갇혀 있다" "중국 문명이 수천 년 더 앞섰는데, 우월감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밴스의 짧은 정치 경력과 외교적 무지가 문제라는 분석도 담았다.
트럼프 진영의 대중국 강경 정책 기조 속에서 발생한 이번 논란은, 향후 미중 간 경제·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측세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무역 분야에서의 협박은 중미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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