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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태여행, 외국인 관광객 매료시키다

  • 화영 기자
  • 입력 2025.04.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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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윈난(雲南) 홍허(紅河)의 하니족 계단식 논, 충칭(重慶) 우산(巫山)의 푸른 강물과 산봉우리, 하이난(海南) 우즈산(五指山)의 천연 산소바… 최근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의 ‘생태여행’에 푹 빠지고 있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생태문명 건설을 강화하며 하늘과 땅은 더 푸르러 졌고 물은 더 맑아졌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룬 아름다운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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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외국의 관광객들이 샹시 묘족 전통 의상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 : 인민망)

 

고윈난 홍허: "물 가득 찬 계단식 논, 거대한 ‘하늘의 거울’처럼"


구름과 안개가 걷히자 윈난 홍허 하니족 이족 자치주의 위안양(元陽) 하니족 계단식 논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 정말 장관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비비안 부부는 눈앞의 웅장하고 반짝이는 계단식 논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비비안은 자연 경관과 인문 유산을 사랑하는 여행 애호가다. SNS에서 하니족 계단식 논 사진을 우연히 본 후 이 신비로운 땅에 매료되어 봄철 물괸 시기를 맞아 호주에서 직접 윈난 위안양을 찾았다. 이들은 3일간 바다(壩達), 라오후쭈이(老虎嘴), 다와저(大瓦遮) 등 계단식 논 명소를 탐방했다.  


1993년 프랑스인 얀 라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산의 조각가>는 40여 개국에서 상영되며 하니족 계단식 논을 세계에 알렸고, 201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15도의 완만한 경사부터 75도의 절벽까지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조성된 계단식 논은 "사진작가들의 천국"이라 불린다.  


하니족 전통 노래에는 "사람의 생명은 논, 논의 생명은 물, 물의 생명은 숲과 나무"라는 구절이 전해진다. 산꼭대기에서 시작된 관음산 수로는 숲, 마을, 논을 연결하며 "숲-마을-논-수계"로 이어지는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다. 비비안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모범"이라며 감동을 표했다.  


전통 하니족 마을인 아자커(阿者科) 마을에서는 초가 지붕과 황토벽의 '버섯 모양 집'을 체험하고, 현지 가정집에서 하니족 전통 음식을 맛보고 고목 아래서 하니족 전통 노래를 부르는 등 순수한 농촌 생활을 경험했다. 비비안은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하니족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가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영국 관광객 리 배럿은 "1300년 넘게 하니족이 조각한 풍경은 시적이고 그림 같은(詩情畫意) 곳"이라며 하니 문화와 농경문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충칭 우산: "이 경이로운 풍경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


아침 햇살이 강무협(巫峽) 구간의 안개를 밀어내자 호주, 독일, 필리핀 등에서 온 관광객 40여 명이 유람선 갑판에 모여 산수(山水)의 만남을 기다렸다.  


35년 전 우산을 방문한 미국 지질학자 엘리슨은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 확대로 가족 12명과 함께 재방문했다. 가이드 조페이칭이 당나라 시인 원진의 시 "창해는 물이라 하기 어렵고, 오직 우산의 구름만이 진정한 구름이라네"를 인용하며 우산의 정수를 소개하자 관광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람선이 샤오싼샤(小三峽) 룽먼협(龍門峽)으로 들어서자 외국인들은 푸른 강물에 비친 산봉우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캐나다 관광객 시라는 "이렇게 맑은 강물은 처음 봐요"라며 손을 담그며 감탄했다.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 산책로에서 엘리슨은 "과거 돌산과 탁한 강물에서 지금의 푸르름으로 변한 생태 복원 성과"에 놀라워했다. 원숭이 떼가 숲을 가로지르는 모습에 관광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충칭시 우산현은 수질·수생태·수환경 통합 관리로 67개 소수력발전소를 정비하고 121만 95천 묘(약 8만 헥타르)의 석회암 지대를 복원해 "원숭이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시적 풍경을 되살렸다. 엘리슨은 "이 경관을 친구들에게 꼭 알리겠다"며 영문 화보집 3권을 구매했다.  


하이난 우즈산: "아름다운 경치를 더 많은 이에게 전해야" 


4월 우즈산은 열대우림 속에서 숨쉬기 좋은 공기로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 제작자 롱몰리(榮茉莉)를 매료시켰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저에게 이곳 공기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기쁨을 표한 그녀는 "초록빛 중국 여행" 계획의 일환으로 우즈산을 선택했다.  


통저허(通什河) 인근 건강 관리 센터에서 모녀는 열대 과일 차를 마시며 "80년대 중국 여행과 달리 생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이난 열대우림 국가공원은 5개 관광지(홍협곡 문화관광구, 팡뉘오채, 수이만허 열대우림 등)를 연결하는 생태여행 코스를 운영 중이다.  


급류 래프팅, 숲속 명상, 전통 축제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이 관광객들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사진작가 지미는 모스 부호 퍼즐을 풀며, 롱몰리는 "생태와 문화가 조화를 이룬 이곳의 전통이 환경 보호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리족 전통 축제 '싼위에산(三月三)' 기간 열린 대형 실경 게임과 민속 퍼레이드, 레이저쇼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롱몰리는 "파리·밀라노 패션위크를 연상시키는 리족 전통 의상 쇼가 인상적"이라며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가 더 많은 이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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