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견제를 위한 '러시아 포섭 전략'이 독일 언론으로부터 '일방적 희망사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유력지들은 최근 트럼프의 대러 관계 개선 시도가 중·러 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흔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유럽 관계의 균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19일자 칼럼에서 "트럼프의 '역(逆)키신저 전략'은 현실성 없는 오판"이라며 중·러 관계가 1970년대 중·소 갈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대량 수입하며 달러 패권 약화를 추진 중이고,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경제적 유대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미·러 간에는 에너지나 투자 분야에서 상호의존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협력의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변덕스러운 트럼프를 위해 확고한 중·러 우호를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은 트럼프의 대러 접근이 유럽과의 갈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매체는 "미국은 과도하게 팽창한 초강대국"이라며 "유럽 안보의 핵심 이슈를 유럽 배제 상태에서 타국과 협상하고, 우크라이나 군사원조까지 중단한 트럼프의 행보는 동맹국 간 신뢰를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인식하는 반면 미국은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있어 대서양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러의 반미 동맹 형성을 저지해야 한다"며 대러 관계 정상화를 통한 '중·러 이간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사 발언을 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강경히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중 전략적 협력 관계는 역사적 최고 수준"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중국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은 글로벌 안정의 핵심 요소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 확립을 위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林劍) 대변인은 이전 브리핑에서 "중·러 관계는 어떠한 제3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탄탄한 내생동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의 이간질 시도는 완전히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중·러 협력이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BEST 뉴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
中 정권 핵심부, 여전히 ‘시 주석 중심’으로 작동 중
[동포투데이] 글로벌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찰 가능한 선전기구의 움직임과 공산당 내부 질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시 주석이 정권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정치 전문 리스크 컨설팅 기업 시... -
시진핑 퇴진설 다시 고개…그러나 “권력 흔들림 징후 없어”
[동포투데이]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좌가 흔들리고 있다는 퇴진설이 최근 해외 언론과 반체제 매체를 중심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군부 고위 인사의 실각, 국제회의 불참, 국영매체 보도 변화 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가 실제 위기에 처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3명 숨지고 65명 부상, 전기차 연관 여부 수사 중
[동포투데이]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 발생한 대형 화재로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불길은 아파트 1층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 원인과 함께 전기차 연관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17일 오... -
[현장르포] "평양에서 마주한 낯선 일상"… 관광객이 기록한 북한의 풍경
“무엇을 봤느냐보다, 무엇을 느꼈느냐가 더 오래 남았다.” 지난달 북한 평양을 다녀온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쉽게 여행기를 정리하지 못했다. “어땠어?”라는 질문 앞에 멈칫했던 그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몇 장면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 정치 분석도, 체제 비판...
실시간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
“계엄령 대통령” 윤석열, 재구속…BBC “한국 정치 위기의 상징”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
EU “디지털 규제, 협상 대상 아냐”…美 관세 압박에도 원칙 고수
-
“MI6에 러시아 첩자 있다”…CIA 경고로 시작된 20년 추적, 끝내 빈손
-
"아버지라고 부른 적 없다"…뤼터, 트럼프에 ‘굴욕 발언’ 해명
-
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맞춤형” 선언문… 흔들리는 연대의 민낯
-
뤼터 “중국이 대만 공격하면 러시아 끌어들일 수도”… 나토, 아시아 개입 명분 쌓기
-
EU, 중국 희토류 통제에 경고… “이제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것”
-
“현실주의로 中과 마주해야”... 中·EU 관계에 신중론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