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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달러의 '골드카드', 미국 이민 시스템의 이중성과 사회적 불평등

  • 김동욱(특약기자) 기자
  • 입력 2025.03.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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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2025년 2월, 미국 정부가 500만 달러에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라는 새 이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 부자들에게 미국 영주권과 시민권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35년간 이어져온 EB-5 투자이민제도를 대체할 계획이다. 이 정책은 강화된 불법체류자 추방조치와 대비되며 미국 이민체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데 하지만 경제적·사회적 비용은 서민들이 떠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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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얻는 그린카드"에서 "현금으로 사는 글드카드”로


'골드카드'의 핵심은 500만 달러를 미국 재무부 지정계좌에 입금하면 6개월 안에 영주권을 발급받는 것이다. 고용창출 의무가 없으며 5년 후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기존 EB-5 프로그램은 80~105만 달러를 상업프로젝트에 투자하고 10개 일자리를 창출해야 했다.


미국 정부는 "세계적 부유층 유치로 소비와 세금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삼았으며 36조 달러 국가부채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 정책이 "공개적인 시민권 판매"에 불과하며 "고용촉진"과 "공정한 기여"라는 원칙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가짜 번영"에서 자원 불평등 까지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기관은 부자 이민자들이 베버리힐스 고급주택가격을 20% 상승시킬 것이라 예측하지만 더 많은 더 위험요인을 지적하였다. EB-5 프로젝트는 6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나 지역센터 사기사건(2022-2024년 15억 달러)으로 악명높다. 골드카드 도입으로 관련 상업프로젝트들은 중단 가능성이 높다. EB-5 연간 투자유치액 45억 달러지만 ‘골드카드’는 연간 100만장 판매로 5조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5000만 달러 이상 자산가 26만4200명이기에 목표와 현실은 큰 거리가 있다. 그리고 고액 자산가들의 이민은 고급 의료·교육시설 경쟁을 가속화하지만 국경지역 불법체류자 수용비용(월 2700만 달러)은 여전히 국민 세금으로 충당될 것이다.


분열된 "아메리칸 드림"과 여론 역풍


“골드 카드” 정책이 드러낸 계층 분화가 사회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예산이 교재 갱신이 아니라 이민자 자녀들을 위한 국제 교육 과정에 쓰이는 것에 불평한다. EB - 5 프로젝트는 도시의 임대료를 끌어올려 중산층을 이주시키게 했다. 스위스 크레딧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전 세계 초고액 자산자를 54%나 차지하고 있으며, “골드 카드”는 “부자 우선”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켜 미국의 국제 사회에서의 도덕적 발언권을 약화시켰다. 68%의 국민들이 현행 이민 제도가 “부자를 편애한다”고 생각하며 여러 주에서는 투자 이민자들에게 부가세를 부과하라는 “공평한 세제 개혁” 제안을 발기했다.


골드카드 정책은 미국 이민체계의 근본적 모순을 보여준다. 재정압박과 포퓰리즘 사이에서 공정성과 효율성의 균형이 깨졌다. 자본의 특권이 사회계약을 압도하면 서민들이 국경지역 장벽과 부자의 “골드카드”의 영향을 동시에 부담하게 된다. 제도 개혁은 경제논리 재정립 뿐 아니라 기회균등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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