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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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뉴욕 블룸버그 컴퍼니(블룸버그 모회사) 초고층 빌딩은 지붕에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네온 조명을 이스라엘 국기 색상의 네온 조명으로 교체했다 보도는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서양의 버림을 받은 아이로 전락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팔-이 대규모 충돌이 지속되고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기 시작한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지원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이에 대해 지난 11일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은 그에게 지쳐 있다"라며 "젤렌스키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나”


지난 11일, 젤렌스키는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서방 군사동맹 본부를 방문했다. 그동안 그는 키이우의 대통령궁에 앉아 있거나 동맹국을 방문해 몇 마디 이야기만 나눠도 많은 원조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 보인다.


젤렌스키가 처음으로 나토 본부를 방문해 동맹국들의 군사원조를 직접 호소하며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1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주말에 발발한 팔-이 충돌이 결국 우크라이나로 가야 할 군사원조를 빼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고, 마침 이날 이스라엘에 첫 번째 미국 군사물자가 도착했다.


한편 젤렌스키를 달래고 겨울이 오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약속하는 나토 고위 관계자들도 있다. 당신들의 안전이 곧 우리의 안전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우리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나토 회원국의 국방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걱정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아무도 모른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젤렌스키의 말이 맞았다. 11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고, 또 다른 우크라이나의 우방인 영국은 파트너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1억 파운드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미·영이 서방 국가들이 수십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퍼부었던 관대함에 비하면 이 같은 수치는 젤렌스키에게 분명 좌절감을 안겨줬다.


젤렌스키는 11일 루마니아 Dig 24 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했고 전날 프랑스 TV2와의 인터뷰에서도 팔-이의 대규모 충돌로 국제사회가 러-우 전쟁에 관심을 줄일 수 있다며 키이우 지원을 중단하면 시간이 러시아 편에 설 것이라고 한탄했다.


우크라이나에 지친 미국과 유럽


젤렌스키의 처지에 대해 11일, 페스코프는 “젤렌스키는 지금 상당히 힘든 상황”이라며 “우선 그는 분명히 지겨워졌고 미국과 유럽도 그를 싫어하고 사람들은 이 사람이 우리의 돈을 어디에 썼느냐고 캐묻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부패하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신용이 없을 것이고 젤렌스키에 대한 서구의 불만은 점점 커질 것이다. 여기에 그의 직업적인 탐욕도 작용했다. 바로 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무기를 어떻게 이스라엘에 주겠느냐는 것이다. 


러-우 전쟁이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에 대한 서방 언론의 보도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무기가 미국산으로 알려지면서 암시장을 통해 미국이 지원한 무기가 하마스에 재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가 늘고 있다. 일부 미 국회 의원들은 이에 대한 조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서방의 무기고도 끝없는 군사원조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나토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롭 바우어 제독이 얼마 전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탄약이 이제는 바닥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지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가 ‘독성’이 되어 논쟁의 초점이 되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미 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지원을 대폭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예산 분쟁에서 추가 지출 승인을 거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이 발발하자 미주리주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10일 SNS X에 “우크라이나에 주는 어떤 자금이라도 즉시 이스라엘로 넘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오는 겨울 버텨낼 수 있을까?


서방이 우크라이나 원조에 지쳐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승리의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영원한 (러시아군) 화력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최정예 부대 장병들의 전장 현황을 보도하며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대부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매일 쏟아지는 포화에 맞서 싸우기만 했다고 보도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당신은 우리의 위치가 항상 포화 밑에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선을 지키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실토했다. 11일, 젤렌스키는 나토 본부에서 “서방이 오는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더 많은 방공시스템과 장거리 미사일, 그리고 포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호소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 안보회의 전략커뮤니케이션 조정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원조하겠지만, 끝이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최근 2억 달러 군사원조 계획은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라고 불평을 쏟았다. 그는 “현재의 보조금과 권력으로 인해 모든 것이 정상이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성공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시간은 우리의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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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팔-이 충돌로 서방의 ‘파리아’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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