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박태일 시/근들이술

  • 허훈 기자
  • 입력 2024.06.11 19:22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78888.png

 

근들이술


박태일   

            

조양천 옛 골목

근들이술 두 집

어디로 들까 


언제부터 두 집이 같이 놀았을까

세 골목 아래 지금은 닫은 조양천양조유한회사

문 열기 앞서였을까


둥두렷한 독아지에 붉은 술 주 자를 거꾸로 붙인 일은 

세월이 낡아도 맛은 어김없다는 

쥔장 자랑이겠는데

나는 더 낡은 집에서 62도 두 근을 산다 


연길까지 30분

수수 고랑이 흙발로 오가는 

부르하통하 물길 내려다보며 

버스에 앉아 생각한다

약쑥을 담글까 마늘을 담글까 그냥 마실까  


불현듯 술에 해란강

물맛까지 더하면 좋을 듯싶어

주말에는 아침시장에서 두 물이 만나는 

연길도 동쪽 끝 하룡 마을

하룡 오디를 살 작정이다


조양천 옛 골목

근들이술 두 근

오디주로 따르면 


마냥 길어질  

오디 빛깔 저녁.

 

박태일의 시집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에서 발췌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英 FT “중국 ‘천재 계획’, AI 패권의 숨은 엔진”… 인재 양산 체계 주목
  • ‘세계 최강’ 미군, 전자전에서 중국에 완패
  • 중국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 중국 방문 중 이재명, ‘벽란도 정신’ 강조…“한중 협력의 항로 다시 잇자”
  • 미국 영주권자 주의보… 서류·체류·시험 기준 모두 바뀐다
  • 서울 3년 살며 깨달은 한국의 민낯
  • 시진핑 “조국 통일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2026년 신년사 발표
  • [단독 인터뷰] 호사카 유지 “다카이치 내각의 대만·독도 발언, 외교 아닌 국내 정치용 전략”
  • 미국, 베네수엘라 군사 압박 강화… 의회·여론 반대 속 긴장 고조
  • 다카이치 또 독도 망언… 송영길 “극우의 계산된 도발, 맞불 전략으로 일본에 경고해야”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박태일 시/근들이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