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 핵폐수 방류 이후 후쿠시마 등 여러 일본 지역에서 국번 ‘86’ 스팸 전화가 빗발쳤고, 중국의 일부 일본인 학교에서도 돌과 계란 투척이 잇따랐다. 일본은 이 모든 반응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관심을 표명했다.
29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내각관방장관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며 “일본은 계속해서 중국 측에 자국민의 냉정을 호소하고 일본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는 또 중국이 바다에 방류하는 ‘핵처리수’를 ‘핵오염수’로 부르는 것에 반발하며 중국이 정확한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지난 24일부터 핵폐수를 바다로 방류했다. 일본은 핵폐수의 대부분의 핵종이 여과되고 나머지 핵종 농도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희석되었다는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주변 국가와 국민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산케이의 석간신문 ‘유칸후지’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이은 비정상적인 반일 행위가 일본 측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산둥성 칭다오시에서는 일부 중국인이 현지 일본학교 운동장에 돌을 던졌고, 지난 25일 장쑤성 쑤저우의 한 일본학교에서 계란 여러 개가 던져졌고, 상하이의 한 일본학교에서도 항의 전화가 걸려 왔다.
기사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의 식당과 시청을 포함한 일본 동북부 관광지에는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스팸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수화기 너머로 “미련하다”, “세계 독종” “일본인 빌어먹을!” 등의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중국대사관도 28일 성명을 내고 일본 내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에 대량의 ‘스팸 전화’가 걸려와 대사관과 영사관의 정상적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일본에 엄중한 교섭을 요청했다.
NHK는 후쿠시마 원전의 핵폐수가 바다로 방출되자 중국의 ‘일본 때리기’가 급진적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이 통제되지 않으면 2010년 중일 선박 충돌사고 때처럼 대규모 반일운동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중국인을 유치해 일본 관광경제를 활성화할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 일본이 9월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도록 조율해 왔으며,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당수는 이달 28~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핵폐수 방류로 야마구치 나쓰오 총리의 방중이 중단된 가운데 일본 총리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일중 정상회담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마츠노 히로이치는 28일 있은 기자회견에서 “공명당 당수의 중국 방문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현재 정상회담 주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모든 단계에서 긴밀한 소통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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