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김현나 기자] 니혼게자이신문에 띠르면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는 반도체 제조설비 무역 규제 규칙을 발표했다.
이 규제 규칙으로 성막과 세정공정에 쓰이는 첨단 장비 등이 수출 규제 대상이 되면서 도쿄 전자와 스크린홀딩스 등 10여 개 업체가 영향을 받게 됐다.
수출량이 많은 비첨단 품목은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중국의 반발이 거셌다. 중국 시장은 일본 반도체 제조 장비의 최대 수출처로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한다. 통상마찰과 무역 위축세도 규제권 밖에 있는 상업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31일 오전, 경제산업성령 개정안이 공포된 직후 일본의 한 대형 반도체 제조 장비 생산업체의 담당 부서는 이날 오후 “규제 강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산정하는 데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 수출은 일본 기업의 중요한 업무로, 각 기업의 관계자들은 수출 허가 신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무역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약 12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은 최대 수출 대상이며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의 두 배 가까이 된다.
도쿄 전자는 규제 품목으로 분류되는 성막 장비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2021년도 매출 중 대중국 매출은 26%를 차지했다.
이번 규제 규칙은 대중국 수출에 대한 비첨단 제품은 포함하지 않으며 기술 조건에 부합되는 장비도 허가만 받으면 수출할 수 있다.
장비 제조업체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근원은 기술 조건의 ‘범위’이다. 일본의 한 성막 장비 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규제에 비해 일본의 규제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성령 문서는 “비첨단 제품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무역 규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함에 따라 집행 과정에서 첨단제품 수출만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규칙이 모호하면 대중국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
영국 조사업체 옴디아의 미나미카와 아키라는 “각 업체가 판매하는 장비가 첨단제품에 쓰이는지 여부를 정밀 조사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업체가 자체 판단에 따라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반도체 장비 재료 기구는 2024년 중국 본토의 반도체 제조 전 공정에 대한 투자액이 160억 달러로 미국의 규제로 관련 조달 활동이 둔화되더라도 중국 본토는 여전히 상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반격에 나설 경우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의 규제 규칙은 의견 수렴을 거쳐 7월 시행된다.
수출규제에 정통한 우에노 가즈히데 변호사는 “제재에 따른 자국 경제의 피해를 지적하지 않으면 정부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업무 위축을 막고 마찰 방지를 위한 투명성 확보에는 산업계와 일본 정부의 솔직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대륙을 감동시킨 연변대 식당 아주머니의 졸업식 작별 인사
[동포투데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밥은 꼭 잘 챙겨 먹고 건강 잘 지켜야 해요.” 중국 지린성 연변대학(延边大学) 졸업식에서 나온 식당 아주머니의 이 한마디가 전역으로 퍼지며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6월 20일 열린 2025학년도 졸업식에서, 10년 넘게 학교 식당에서 일해온 류샤오메이(刘晓梅) ... -
“지구촌 한글학교, 어디로 가야 하나”
[동포투데이] 지구촌 한글학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의 제10회 발표회가 오는 6월 23일(월) 오후 1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위치한 종이나라박물관 2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발표회는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글학교 관계자와 학계 전... -
79억짜리 ‘맹물 사기’…짝퉁 화장품 전국 유통 적발
[동포투데이]‘정품’을 가장한 짝퉁 화장품이 대거 국내에 유통되다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용기부터 포장까지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졌지만, 실상은 핵심 기능 성분이 빠진 ‘맹물’ 수준의 제품이었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SK-II, 키엘... -
한국과 스페인, 문화로 마음을 잇다…‘2025 코리아시즌’ 마드리드 개막
[동포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오는 7월 4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표 공연행사를 시작으로 ‘2025 코리아시즌: 스페인’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본격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며, ‘두 문화, 하나의 마음(Dos culturas, un corazón)’이라는 표어 아래 양국 간... -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현실화…‘핵의 문턱’ 넘나드는 중동
[동포투데이]이스라엘이 지난 6월 13일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본격적인 이란-이스라엘 간 전면전에 불을 붙였다. 예고 없이 시작된 이번 공습은 이란 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 제거, 나탄즈와 포르도우 핵시설 타격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양국 간 치명적인 보복 공방이 이어지면서 중동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대만 유사시 앞장서라?”… 美 요구에 日·豪, 선 긋고 거리두기
-
中, 상반기 GDP 5.3% 성장…완만한 회복 속 구조개혁 과제 여전
-
“풍경도, 사람도 노래였다”… 스타들이 만난 조선족의 숨결
-
中 국방부 “동남아 비핵지대 조성, 단호히 지지…중국이 앞장설 것”
-
오사카 엑스포에 울려 퍼진 중국의 북소리…문화로 말 건네는 ‘이웃의 손짓’
-
美, 한국에 “중국 조선업 견제” 협력 요청… 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도 압박
-
중국, 세계 성장의 주축 여전… 내수 확대와 소비 회복에 정책 집중
-
“맥주로 빚는 여름밤의 환상”…칭다오 국제맥주축제, 18일 개막
-
문정인 “이재명 정부, 중국과 적대 원치 않아…실용 외교로 균형 추구”
-
中 전문가 “트럼프 방중 성사 관건은 ‘대만 문제’ 입장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