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과잉 반응을 피하기 위해 중국 방문을 완전히 취소하고 싶지는 않지만 ‘스파이 풍선’ 문제가 중국 관리들과의 회담을 주도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블링컨은 다음 주 초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이는 미 고위 외교관이 5년 만의 방중이다.
[동포투데이] 두 명의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몬태나주의 민감한 핵시설 상공에 중국 ‘스파이 풍선’이 뜬 후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연기하기로 했다.
블링컨은 다음 주 초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이는 미 고위 외교관의 5년 만의 방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관료들은 예정대로 방문하면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BC뉴스는 블링컨이 과민반응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완전히 취소하고 싶지 않지만 ‘스파이 풍선’이 중국 관리와의 회담을 주도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블링컨의 베이징 방문이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아직까지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밤 미국 상공을 비행한 것은 민수용 성격의 중국발 비행선으로 기상 등 과학 연구에 사용된다며 풍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미국 측과 계속 소통하면서 불가항력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상황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스파이 풍선’이 며칠 전에 미국 영공에 진입해 미 공군기지와 전략적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미국 북서부 지역 상공을 날아다녔다고 밝혔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스파이 풍선’이 미 영공에 들어온 뒤 미국이 이를 관찰하기 위해 군용기를 급파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고위 군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몬태나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상의 많은 인원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단념했다.
레이드 미 국방부 대변인은 “풍선은 민간 항공 교통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적 또는 물리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스파이 풍선’이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정보수집 차원에서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교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최고위원인 루비오는 “‘스파이 풍선’ 발견이 우려됐지만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5년간 베이징은 미국을 겨냥한 스파이 활동을 노골적으로 늘렸다”고 비난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중국이 노골적으로 미국 주권을 무시하는 것은 불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로 반격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파이 풍선’은 과거에도 미국 상공을 날았으나 이번에는 비교적 오래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방부는 2일 캐나다에서도 ‘스파이 풍선’이 발견되었으며 “잠재적인 두 번째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외국 정보 위협으로부터 캐나다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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