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필자는 중국에서 십여년 생활하는 동안 재중 한인신문, 월간잡지에 정기칼럼 및 수시칼럼을 많이 써왔다.

칼럼의 주제는 자연스럽게한국문화와 한국경제, 한국인으로 중국에서 살아가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제 귀국하여 한국에서 생활하다보니 재한조선족사회에 관심을 갖고 조선족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기에 초점이 간다.

중국에서 가장 념려스런 문제가 대다수 중국진출 한국인들이 중국인(한족)과 조선족을 깔보는 의식이였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다 혹은 너희들보다 문화 수준이 훨씬 높다, 대한민국은 깨끗한 나라다 등등에서 자부심과 긍지로 가장한 깔보기 의식이 만연해 있었다.

필자는 이런 한국사람들을 볼 때마다 깔보기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 칭하였다. 여기에 한국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은 물가가 오른다는 속설이 생겨났다. 즉 중국을 깔보다보니 랑비성도 그만큼 커지게 되고 한국사람이 많이 접하고 즐기는 분야의 물가가 급속도로 오르게 되는것이다.

깔보기 의식은 간혹 현지 진출한 기업에서도 문제가 되여 회사가 곤란에 처한 경우도 많이 봐왔다. 중국진출 한국기업에는 언어소통상 통역을 겸한 조선족관리자 몇명은 어느 기업에나 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기업 한국인 관리자들에게도 깔보기 의식은 자리 잡고있어 현장에서 툭툭 튀여나오는 상소리와 비속어들이 조선족직원의 가슴을 멍들게 하여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가끔 현지 한인신문이나 중국신문에 기사화되여 보도되는 것이다. 이런 깔보기 의식은 한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았다.

코리안드림을 이루고자 현재 한국에 진출한 조선족동포의 수가 수십만명이다. 그 많은 조선족들이 오늘도 이 작은 나라 전국 어느 곳에나 구석구석 자리잡고 오로지 고향에 두고 온 부모자식들을 위하여 타향에서의 고된 삶을 살아가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한국인들의 의식에는 그들을 비하하거나 깔보는 의식이 뿌리깊이 자리하고있음을 보고 들었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가 필요해서 고용한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해주면 응당한 로동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가 지불에 린색하거나 아예 지불을 거부하는 몰지각한 량심의 소유자들이 간혹 있다.

그럴 때마다 그런 수모를 당한 조선족의 가슴에는 왜 내 조국이 우리를 이렇게 무시하는가? 라는 불만과 복수심으로 부글부글 끓게 되는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 복수심이 결국엔 크나큰 사고로 이어져 온 나라를 들쑤시는 뉴스를 생산하는 사회문제로 비화될수도 있다는것을 념려하는것이다.

이에 한국사람이 갖고있는 조선족 깔보기 의식, 더 나아가 수많은 외국인 로동자 깔보기 의식에서 나타나는 듣기 거북한 비속어를 털어내야 한다. 즉 한국인 뇌리에 자리한 깔보기 의식을 하루 빨리 정화시켜내는것이 우리 사회를 정화시키는것이라 생각되여지는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조선족 3세들까지 들어와 곳곳에서 반듯한 한국사회 일원으로 활동하고있다.

이제 조선족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조선족들도 대한민국 땅에서 한국사람과 동등한 권리를 향유하며 동등한 대접을 받을수 있는 위치에 와있다는것이다. 이렇게 한국인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질 때 한국사회의 통합도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국가발전에도 유익하리라 여겨지는것이다.


칼럼리스트 김종일/(산동성 위해시립대학 전임교수)
길림신문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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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깔보기 의식》빨리 정화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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