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리 긴급회의서 푸총 유엔대사 발언…“IAEA 감독 받는 시설 공격은 선례 만들어”
- “미국, 이란만 아니라 스스로의 신뢰도에도 타격”…중러, 평화 촉구 결의안 제출
[동포투데이] 중국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국제 핵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나섰다. 공격 대상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하에 있는 시설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핵통제 체제 전반에 심각한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푸총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22일(현지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공개회의에서 “이번 공격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중동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핵비확산 체제에 치명적 충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푸 대사는 이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핵확산방지조약(NPT) 체제에도 파괴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군사 타격을 가한 이란의 포르도, 나타즈, 이스파한 핵시설은 모두 IAEA의 안전조치 감독 하에 있다. 이와 관련해 IAEA는 이스파한 핵시설 단지 내 여러 건물에 물리적 손상이 발생했으며, 일부 건물에는 핵물질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고, 지하 터널 입구 또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원자력 규제 당국은 “현장 외부에서 방사선 수치 상승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해 최악의 사태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
푸 대사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단지 이란을 겨냥한 군사행동에 그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의 외교적 신뢰까지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의 전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이란뿐 아니라 미국 자신의 국제적 신뢰도”라며 “수년간 이뤄진 외교적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중국은 안보리 회의에서 이란의 건설적 태도를 긍정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핵협상 재개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독일도 이에 유연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핵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유지하려면 국제사회의 일관된 규범 적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푸 대사는 “NPT 체제는 국제 질서의 핵심 기둥 중 하나”라며 “국제 감시 하에 있는 핵시설을 무력으로 타격한 것은 매우 위험한 선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전례가 용인된다면, 앞으로 어떤 나라도 핵비확산 체제를 신뢰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적대적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적 경로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구가 이란에서의 검증 활동을 안정적으로 재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청하며, “군사적 수단이 아닌 외교가 답”임을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 파키스탄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 긴급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에는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정전 △민간인 보호 △국제법 존중 △대화 및 협상 재개가 담겼으며, 중동의 긴장을 낮추고 외교 해법으로 복귀하자는 현실적 제안을 담았다.
푸 대사는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에 있어 최우선 책임을 지닌다”며 “이처럼 중대한 위기 앞에서 무기력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정치적 계산을 넘어, 유엔 헌장이 요구하는 평화 수호라는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스파한 핵시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IAEA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으며, 핵물질에 대한 관리 여부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촉구와 중국이 내세운 ‘네 가지 입장’은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중동에서 외교적 복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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