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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폭행 드러난 중국 축구…영구 제명도 무색한 관리 부실

  • 화영 기자
  • 입력 2026.07.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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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클럽에서는 영구 제명된 전 국가대표 신쓰의 관여 사실과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패와 관리 부실이 또다시 민낯을 드러냈다. 승부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 국가대표 신쓰(申思)가 유소년 축구클럽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중국 축구의 관리 시스템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13일 신쓰의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을 보도했고, 상하이축구협회는 18일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피해 선수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관계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신쓰는 상하이 럭키스타 축구클럽의 창립 주주로, 지금까지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3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상하이축구협회는 회원 등록과 대회 참가, 지도자 자격 관리 등 공식 업무에서는 신쓰가 활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구 제명 대상자가 10년 넘게 민간 유소년 축구 현장과 연결돼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식 대회만 관리했을 뿐 민간 클럽 운영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특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중국 축구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구조적 병폐를 다시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중국 축구는 승부조작과 심판 매수, 협회 간부의 뇌물 수수, 구단 비리 등 각종 부패가 반복돼 왔고, 최근에도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이 잇따라 사법 처리되는 등 대대적인 반부패 수사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유소년 현장에서는 여전히 관리 공백이 확인됐다.


더 우려되는 점은 피해자가 미래의 축구를 이끌어갈 청소년 선수라는 사실이다. 유소년 축구는 선수 육성의 출발점이자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그런데 영구 제명자가 클럽 운영에 관여하고 선수 인권 침해 사건까지 발생했다면,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유소년 보호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경고다.


상하이축구협회는 럭키스타 축구클럽에 신규 선수 등록 6개월 금지와 벌금 2만 위안, 경고 처분을 내리고 신쓰의 지분 정리와 주주 구조 변경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명 대상자 관리와 미성년 선수 보호 시스템을 전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늦은 징계만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축구는 실력보다 공정성이 먼저다. 영구 제명도, 반부패도, 대대적인 개혁도 유소년 현장조차 지켜내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이 경기력 부족이 아니라 부패를 용인하는 구조와 허술한 관리 시스템이라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 축구가 진정한 개혁을 말하려면 처벌보다 먼저,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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