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참 간사한게 사람마음인가 본다. 한국에 있을때는 불법체류자라고 쩍하면 단속이다 뭐다 우리를 들볶으면서 괴롭힌다고 한국정부에 그리도 불만이 많았던 나였다. 하지만 귀국해서 날이 갈수록 그게 아니다.

고작 우리연변땅의 두배밖에 안되는 작은 땅덩이! 거기에 자국민 오천만도 인구밀도가 중국의 세배도 더 되는터에 탈북자들과, 교포들을 망라한 외국인 백만까지… 실로 골치아프지 않을수가 없으리라. 더구나 외국인 백만은 거의다가 노동력이니까 아무리 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해서 돈을 번다지만 취업율에도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한데도 한국정부는 그냥 공제의 목적으로 단속이다 그렇게 형식으로 소리만 높일 뿐, 진짜로 못살게 굴었던 적은 참말로 없었던것 같다. 체류법대로 엄격히한다면 이잡듯이 뒤지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을수도 있다. 여하튼 딱 잡자고만 맘먹으면 우리가 무슨 수로 숨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적은 참말로 없었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 잡혀서 귀국한 몇몇은 다가 술마시고 누구와 싸움질해서 말썽을 일으키거나, 여자들은 또 못나게도 지들끼리 헐뜯고 싸우다가 누구에겐가 고발을 당해서 한꺼번에 쌍으로 잡힌이도 있으며, 돈있는 한국 남자를 꼬셔서 바람을 피다가 그 부인한테 잡혀서 개망신하고 귀국한이도 있고 또 누구는 같은 교포끼리 어느 하나가 한국인들한테 알랑방구로 달라붙어서 교포들을 왕따나 시키고 괴롭히다가 미움을 사서 제사람들한테 고발을 당한이도 있다.…..

그러루한 일이없이 그냥 부지런히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착하게 열심히 일하고 본분을 지키는 사람들은 십여 년씩 스스로 맥이 진해서 못할때까지 얼마든지 숨어 지내면서 돈들을 벌고 있는 것이다.

민약에 중국땅의 1%도 안되는 그 작은 땅덩이에 우리교포들의 자유왕래까지 허용한다면 한국땅은 폭발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여러 가지로 저애한다고 해도 사실은 약삭빠르고 갈만한 이들은 거의다 한국에 갔으니까. 지금 한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 중국교포들만해도 수십만이 되는데 나처럼 한국가서 있다가 귀국한 이들 역시 적은 수가 아니리라고 본다.

그러니까 사람은 냉정해야 한다고 했으리라. 생각할수록 한국정부의 시책이 난 그래서 이해가 된다. 이제는 덮어놓고 그들이 인정머리 없다고 그냥 우리를 인정해 주지 않는게 잘못이라고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냥 간단한 생각으로 우리집이 비좁은데 갑자기 손님이 많이 쓸어온다면 어떻겠는가 말이다. 그게 아무리 귀한 손님이라도, 제일로 가까운 친척, 그래 시집간 친딸이 손군들을 앞세우고 놀러 왔다고치자. 적어도 정상적인 생활리듬이 깨져서 오래되면 지겨울 때가 왜 없을까? 집이 널찍하고 인심이 나는 쌀독도 넉넉하고 그렇다고 해도 손님이 너무 많이 자주 다니는건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그러니까 그런 도리 아니겠는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이번엔 그 손님이 주인집의 경제래원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손님 때문에 진짜로 못살 때를 만나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에 그렇게 못살때를 만나는 상황이 나한테 닥친다면 체면이고 뭐고 어디 있겠는가 몽둥이를 들고서라도 미운 손님을 얼른 쫓아내야지. 그런데도 대한민국정부는 우리한테 그런적은 없지 않는가? 그냥 문명하게 점잖게, 단속이라는 허울로 조금 자유행동을 구속하는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사실은 아니였다. 내가 알기로 해마다 돌아오는 연말연시 단속때면 그냥 외출을 조금 삼가면 그만이다. 찾아다니면서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게 어때서?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것도 재미였지 싶다. 우리가 어머니고국에 찾아갔으니 외가에 간 셈인데 외손녀 외손자들이 너무 설칠 때면 꽥 고함을 질러서라도 조금 기죽이는 일은 얼마든지 이상한게 아니잖은가. 그렇다고 외할아버지나 외할머니가 외손군들을 미워서 그랬을까, 또 그랬다고 우리한테 외가집이 원쑤로 될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마냥 그리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 외삼촌과 이모들!!

감사하면서 살면 행복하다고 했던가? 그래서 난 우리교포들께 권고하고 싶다. 지겹도록 많이 몰려간 우리들한테 한국정부는 그만하면 참말로 인도적으로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리저리 숨어 지내면서도 그래서 한국간 우리동포들 어느 누구라도 돈은 벌지 않았는가. 그리고 솔직히 나도 불법체류자 되어보아서 알지만, 불법체류자들이 돈은 오히려 더 많이 모은다. 일체 연장수속이다 세금이다 교육이다 그게 없는데다 집에 올수 없으니까 적어도 몇 번의 비행기 왕복 티켓값에 남들이 집다니는 시간에 쉬지 않고 번 돈이라도 더 남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 어쩌라고? 돈도 많이 모으고 그냥 합법적인 신분도 달라. 세상엔 그렇게 좋은일만 있는게 절대로 아니다 한쪽이 좋으면 어느 한부분은 조금 모자람을 참아야 하는법. 맛있는걸 배불리 먹고 운동도 안 하고 편히 지우면 뚱보가 되여서 미운 몸매로 살아야고 배고픔을 참고 이악물고 다이어트에 운동을 하느라 고생하면 또 예쁜 몸매로 살 수 있는것과 같이 고통과 향수는 언제나 반반이다.

몰려간 인간이 하도 많으니까 밉게 노는 인간들도 사실은 적지 않다. 도둑질하는놈 강도질 하는놈에 심지어는 중국에서는 끔쩍도 못하던 성폭행에 살인까지….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잇발이 갈리고 등골이 써늘한터에 그래도 한국정부는 우리교포들한테 그렇다고 다 싸잡아서 못살게 굴지는 않았다. 일부 악의를 품은 한국인들이 듣기 구차한 욕을 해서 우리한테 상처는 주지만도 우리식구들이 잘못을 했으니까 욕만큼은 또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

성문에 불이 붙으면 뒤뜰의 연못에도 화가 미치거늘 도리없이 한패거리라고 몰아서 족친다면 억울해도 하는수 없이 맞아 줘야 하는터에 그냥 욕만 먹으니까 그래도 맞기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맘속에 상처도 어쨌든 상처는 상처지만 몸에 생채기 나는것보단 구차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어쩌겠는가 그게 우리 중국 교포인것을….. 내가 잘못하지는 않았지만 우리함께 간 일행 중 누군가가 그런 못된 짓을 했으니 욕할때는 그냥 아무개가 아니고 중국교포 네글짜가 앞에 딱 붙으니까 전체가 팔리고 욕을 함께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손님이 손님을 더 싫어한다고 했으리라. 하지만 손님 가운데 미운 손님이 더러 섞이는것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어차피 나쁜 사람은 인구비례로 어디나 다 존재하는 것이니까 체로 치거나 찍어서 맛을 보고 일일이 다 솎아내는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가지로 다 이해하면서 살아야 한다. 세상은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는법이라고. 그러면 우리도 속편하고 기분이 많이 가벼워질 것이다.

동포들이여! 넉넉한 마음씨와 이해는 우리 자신한테 행복과 편함을 주는 것이지 절대로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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