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슈퍼축구팬의 수기(7)
■ 허 헌

(연변팀 주장 한송봉 선수와 함께)
뒤이어 11월 5일에 있은 갑급진출을 완전결정하는 날이 돌아오자 용정에서 온 이영희씨는 우리 모든 팬들의 손바닥에 하늘이 굽어보니 근심하지 말라는 뜻으로 하늘 “천(天)”를 써주었다.
한편 대 운남 여강팀과의 2차전이 벌어지는 2호 경기장은 그 둘레에 높이가 2미터도 넘는 철사망바자를 막았으니 어찌보면 동물원을 둘러막은 철사망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철사망밖이면 어떠랴! 우리 결사대의 응원은 그대로 선수들한테 전달됐고 그들의 사기를 높이기에는 족했다.
경기가 시작되어 얼마후 현춘호가 날린 페널티킥이 골로 연결되는 순간 팬들의 사기도 정비례로 높아갔고 후반들어 좌조개의 헤딩슈팅이 골로 멋지게 들어가자 운남팬들은 실망한 나머지 응원석과 멀리 떨어진 풀밭에 누워 하늘만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들한테는 “이겨도 내형제, 져도 내형제”란 의협심도 없는 모양이었다. 하늘을 쳐다보면 뭘하는가?! 이영희씨가 준 하늘 “천”자가 우리의 손바닥에 있는데 말이다.
골홍수가 터졌다.
현춘호의 호선골에 이어 터진 문호일의 쐐기골, 팬들의 열광은 말과 글로는 형용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경기종료를 알리는 심판원의 호르래기가 울리자 팬들의 환성은 대뜸 울음소리로 변했다. 오, 얼마나 학수고대해왔던 시각이었던가? 2000년 말 길림오동팀이 갑A에서 강등하여 만 4년만에 일궈낸 갑급진출이었다.

(갑급진출에 성공한 뒤)
선수들이 달려왔다. 고훈 감독도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하다, 장하다, 우리 선수 장하다.”
…
우리는 철사망구멍사이로 서로 손을 잡았다. 순간 우리의 손과 손을 통해 난류가 흘렀다. 아, 얼마나 기다려오던 4년이였던가?!
…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즉각 갑급진출성공을 경축하는 파티를 마련, “위하여!” 3창이 연이어 터졌고 “세기팀 만세!”소리가 강하호텔 연회청내에 울려퍼졌다. 연변라디오방송국 남철 주임의 말마따나 이 날은 정주땅에서 있은 “연변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는 철사망구멍사이로 서로 손을 잡았다. 순간 우리의 손과 손을 통해 난류가 흘렀다. 아, 얼마나 기다려오던 4년이였던가?!
…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즉각 갑급진출성공을 경축하는 파티를 마련, “위하여!” 3창이 연이어 터졌고 “세기팀 만세!”소리가 강하호텔 연회청내에 울려퍼졌다. 연변라디오방송국 남철 주임의 말마따나 이 날은 정주땅에서 있은 “연변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음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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