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팀응원으로 중원땅을 화끈 달군 무명영웅들
■ 허 헌
연변축구가 갑급진출에 성공했다. 세기팀의 갑급고지의 점령, 이 시대적사명을 완수하기끼지엔 많은 사람들의 감동과 격정을 이어주는 하많은 사연들로 얼룩져있다. 특히 그속엔 미치다싶이 축구를 혹애하는 연변팬들의 스토리가 더욱 사람들을 감동케 한다. 그렇다. 세기팀응원을 위해 떠나는 우리는 정녕 결사대였고 무명영웅들이었다…
그날 붉은 응원복에 “세기팀 필승”이란 글발이 새겨진 흰 천을 머리에 동이고 세기호텔 앞에서 떠나는 우리는 연석팀대 기차도 아니고 보통좌석인 소형버스에 앉아 반만리 원정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바가 아니었지만 모두가 그걸 감안하고 있는터였다. 아니, 연변축구의 부활을 위해 미치다싶이 된 우리는 “세기팀 필승, 필승, 필승”이란 구호를 웨치며 그 어떤 곤난과 애로도 전승할 수 있다는 자신심으로 벅차올랐다.
당시 중원으로 향발하는 행열중엔 3명의 여성이 있었는가 하면 64세가 되는 노인도 있었으며 사업을 제쳐놓고 떠나는 공장장, 경리, 원장 및 개체호도 있었다. 그 외 집에 어린 자식과 늙으신 부모님을 남겨놓고 떠나는 분, 장기환자의 몸으로 병까지 속이면서 따라가는 분도 있었으니 그들의 목적이란 과연 무엇이었겠는가?! 그것은 장사하러 가는 것도 아니었고 관광하러 가는 것도 아니었으며 어느 한 개인을 춰세우기 위함은 더욱 아니었다. 그날 우리가 바라고 떠난 목적은 오직 하나, 민족적 양심으로 조선족축구를 살리고 우리 민족의 슬기로움과 용맹완강한 위풍을 넓디넓은 중국대륙에 떨치려고 떠나는 것이 분명했다.
일찍 20세기 20~30년대에 우리의 조상들은 자연재해와 일제놈들의 무자비한 민족적 탄압을 피해 살길을 찾아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와서 만주땅에 정착했다. 그 시기 우리 민족은 논을 개간하여 벼농사를 하는 한편 축구운동으로 반일투쟁을 대체하는 근로용감하고 슬기로운 민족이었다. 그 뒤 해방후엔 이 땅에 민족자치주를 창립, 축구로 중국대륙의 장강남북을 넘나들며 영웅신화를 엮은 민족으로 소문높아 연변은 “축구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축구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소형버스 한대로 왕복 만리길에 해당되는 중원행을 한다고 하면 정신 빠진 놈 아니고는 누가 하겠는가고 모두가 믿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또 노인과 여성들까지 동행해서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우리가 확실히 정신이 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남성까지의 여정에서 길림, 요녕, 천진, 북경, 산동, 하북, 하남 등 5개 성과 2개 직할시를 거쳐 중국대륙의 중심지대까지 쳐들어가야 했으니 멀쩡한 정신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기도 했다. 또한 이렇게 노정이 길고 생소한 길이었기에 우리는 여정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렸다. 즉 운전안내와 자금지출엔 김응산 부장이 맡고 안전운행은 김국진 부장이 담당했으며 출납원으로는 이순복씨를 내세워 모두가 그들의 지휘에 복종하게 하면서 엄한 규율단속으로 노정에서 술 마시는것과 기타 자유주의행동을 엄금하기로 했다.
10월 26일 오전에 연길시를 벗어난 우리는 단숨에 20시간을 달려 이튿날 아침 5시경 진황도시에 도착, 거기서 우리 일행은 어느 한 사우나에서 목욕을 한 뒤 잠간 눈을 붙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남성목욕탕만 있고 여성목욕탕은 없었다. 세상에 별 희한한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사우나를 마친 뒤 2층 휴식실레 올라가니 남성휴식실에 웬 젊은 여자가 흰 허벅다리를 다 드러내놓고 잠을 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거북한대로 우리는 구석자리를 찾아 참을 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헌데 날이 밝아서 툭툭 털며 일어나니 웬걸 어느 한 방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계집애들이 하품을 하며 줄쳐나오는것이었다. 알고보니 그 “사우나”는 사우나라는 허울밑에 다른 짓거리를 하는 “창녀굴”이였다. 하지만 먼 길을 떠나는 사나이는 재수없는 계집을 피하는게 상책이라 했거늘 더우기 연변축구의 갑급행을 기약하며 떠나는 우리었는지라 누구 하나 계집년들에게 눈길 한번 팔지 않고 코웃음을 치면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날 오전 우리는 북대하의 해변가에서 잠간 관광을 한 뒤 다시 정주를 바라고 갈 길을 다그쳤다. 비좁은 차안에서 모두가 피곤기에 잠겨있자 우리 일행은 용정에서 온 이영희씨의 사회로 오락판을 벌였는데 모두가 자신의 “18번지”로 장끼를 보이는 가운데 그래도 꾀꼬리의 목청같은 세기팀 주장 한송봉선수의 어머니 태경애씨의 노래가 제일 인기었고 걸직한 농담으로 좌석을 웃기던 김철균 기자의 목소리도 피곤기를 쫓아버리는데는 제격이었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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