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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었다…사우디 석유시설·호르무즈까지 번지는 불길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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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석유시설과 호르무즈 해협을 배경으로 중동의 에너지 공급 불안을 표현한 이미지.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의 긴장이 다시 세계 석유시장을 흔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격 주장이 나온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피격이 잇따랐다. 원유 생산시설과 해상 수송로가 동시에 위협받으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멘 후티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리야드와 쿠라이스 지역 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리야드 남쪽 정유시설 인근에서는 화재와 검은 연기가 목격됐다. 다만 화재와 공격의 연관성,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 4일 해협을 운항하던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기관실이 파손됐다. 승조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초에도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인근 해역에서 선박 피격 보고가 잇따랐다. 일부 선박에서는 화재와 전력 공급 중단까지 발생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원유가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핵심 통로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이 흔들리면 실제 원유 공급이 중단되지 않더라도 해상 보험료와 운송비가 오를 수 있다.


국제유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5일 장 초반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우려가 공급 불안을 다시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사우디의 대규모 원유 생산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전면 중단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격과 유조선 피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원유 생산시설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제한된다면 파장은 중동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 상승뿐 아니라 운송비와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까지 감당해야 한다.


중동의 불길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추가 공격 여부와 함께 사우디 석유시설의 피해 규모,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운항 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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