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인도를 찾았다. 2020년 국경에서 유혈 충돌까지 벌이며 최악으로 치달았던 중국과 인도가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12일 제18차 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뉴델리에 도착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인도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일정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12일 뉴델리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서로의 차이가 분쟁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두 나라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국경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중국과 인도는 약 38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상당 구간의 경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2020년 라다크 갈완계곡에서는 양국 군인들이 충돌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졌다. 총격이 아닌 육탄전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기존 합의를 준수하기로 했다.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경제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의 교역 규모는 커졌지만 인도는 대중국 무역적자 확대를 꾸준히 문제로 제기해왔다. 두 정상은 구조적인 무역 불균형과 공급망 문제 등 상대국의 우려를 다루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 접근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인적 교류도 다시 넓어지는 분위기다. 국경 충돌과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문화·경제 교류와 양국 국민의 왕래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바뀐 것은 아니다. 2024년 러시아 카잔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만나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뒤 양국은 국경 문제 협상과 고위급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모디 총리가 중국 톈진을 방문해 시 주석과 다시 만났다. 당시 두 정상은 중국과 인도가 경쟁자가 아닌 협력 파트너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인도를 찾았다.
두 나라 사이에는 국경선과 무역 불균형, 중국과 파키스탄의 밀착, 인도의 대미 협력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럼에도 2020년 국경에서 충돌했던 두 나라 정상이 7년 만의 시진핑 인도 방문을 계기로 다시 마주 앉았다는 사실은 분명한 변화다. 중국과 인도가 국경의 긴장을 넘어 실질적인 관계 복원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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