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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빈자리 노린 중국 AI칩…상장 첫날 3배 뛴 ‘GPU 4소룡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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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AI 반도체 기업 엔플레임(燧原科技)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과 중국의 AI 반도체 자립 경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키우고 있는 토종 AI 반도체 기업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국의 ‘GPU 4소룡’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엔플레임(燧原科技·수이위안커지)이 상장 첫날 공모가의 3배를 웃도는 가격까지 치솟았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중국 증권업계 자료에 따르면 엔플레임은 11일 상하이 과학기술혁신판(科创板·STAR Market)에 정식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42.18위안이었지만 첫 거래는 410위안에서 시작됐다. 장중에는 475위안까지 올라 공모가보다 약 234% 뛰었다. 공모가 기준 약 612억위안이었던 기업가치도 주가 급등과 함께 크게 불어났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단순한 신규 상장주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2018년 설립된 엔플레임은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등에 필요한 클라우드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중국에서는 무어스레드, 메타X, 비런테크놀로지와 함께 이른바 ‘GPU 4소룡’으로 불린다.


중국이 미국산 첨단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와 AMD 제품을 대체할 중국산 AI 연산칩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플레임의 최대주주는 중국 정보기술기업 텐센트다. 상장 후 텐센트의 지분율은 약 17.95%다. 동시에 텐센트는 엔플레임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61억위안 규모다. 회사는 이를 5·6세대 AI칩 개발과 산업화, 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협력 기술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주가 급등과 실제 기업 실적 사이에는 상당한 간격이 있다. 엔플레임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약 9억9000만위안이었지만 순손실은 약 11억6000만위안에 달했다.


상장 공고에서도 회사 측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럼에도 중국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한 것은 AI 반도체 국산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미국의 기술규제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중국 토종 GPU 기업에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엔플레임의 상장 첫날 급등은 한 기업의 증시 흥행을 넘어 중국이 ‘자국산 AI칩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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