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을 경우 금융시장까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국제문제 전문가 고즈카이(高志凯)는 한발 더 나아가 2027년 미국의 AI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즈카이 중국글로벌화센터(CCG) 부주임은 최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26회 중국국제투자무역상담회에서 현지 언론과 만나 “2027년 7월 1일 이전 미국 AI 거품이 터질 것”이라며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는 미국발 충격이 발생하면 중국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산업 기반과 경제적 대응 여력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특정 시점에 미국 AI 거품이 붕괴하고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는 전망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국제 금융기관들도 AI 투자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붕괴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미국 AI 산업으로 몰리는 자금 규모는 주목할 만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AI 구축 경쟁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술 주도형 투자 붐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BIS 분석에서는 기업 간 경쟁으로 AI 투자가 사회적으로 적정한 수준보다 약 50% 과도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일부 기업은 회사채 등 외부 자금 조달까지 확대하면서 AI 경쟁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투자 규모만큼 수익이 따라오지 않을 경우다.
AI 서비스가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자산가격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부채를 이용한 투자가 늘어날수록 충격이 채권과 주식 등 금융시장으로 확산할 위험도 커진다.
반론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 관련 부채 증가를 주시하면서도 주요 기술기업의 현금창출 능력과 재무구조가 여전히 탄탄해 현재 금융안정 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결국 관건은 AI 기술 자체보다 지금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그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2027년 미국 AI 거품이 실제로 터질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AI 패권 경쟁이 기술을 넘어 거대한 투자와 부채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을 경우 세계 금융시장까지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경고는 가볍게 넘기기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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