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서 두 번째 회동 보도…핵심 광산은 반군 통제, 자원 확보까지 난제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2021년 군사쿠데타 이후 제재 대상으로 삼아온 미얀마 군부 측과 다시 접촉하고 있다. 국제 사기조직 단속과 미국인 석방 문제가 대화의 계기로 알려졌지만, 미얀마가 중국의 주요 희토류 공급지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일레븐미디어는 16일 미국과 미얀마 측 관계자들이 최근 일본 도쿄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고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9월 수도 네피도에서 만난 데 이어 두 번째 접촉이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얀마는 중국 희토류 산업의 주요 원료 공급지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최소 60%가 미얀마산이었다. 2023년 미얀마의 대중국 희토류 수출액은 약 14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미얀마 북부에서 생산되는 중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발전기 등에 사용된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원료를 들여와 정제·가공하는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그렇다고 미얀마 군부와 손을 잡는다고 광산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희토류 광산이 있는 북부 카친주에서는 소수민족 무장조직 카친독립군(KIA)이 상당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2024년 주요 광산 지역이 KIA 통제 아래 들어가면서 중국으로 향하는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국이 군부와 협상하더라도 광산을 통제하는 세력과 별도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구축한 정제시설과 운송망까지 대체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정치적 부담도 크다. 미국은 쿠데타와 인권침해를 이유로 미얀마 군부 지도부를 제재해 왔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 협력에 나선다면 그동안 내세운 인권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
아직 미국과 미얀마 측이 희토류 개발이나 공급에 합의했다는 공식 발표는 없다. 회담에서 희토류가 실제 의제로 다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을 흔들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분명하다.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군부와 대화하는 일보다 광산을 움직이는 일이 훨씬 복잡하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다 미얀마 내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발을 들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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