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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4%·화웨이 28%…중국 AI 반도체 시장 판도 변화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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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수출 규제 속 중국산 칩 약진…첨단 제조공정·고성능 메모리는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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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정밀 가공하는 모습.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 중국 기업들이 AI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 인공지능(AI)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장악했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화웨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미국산 첨단 칩의 공급이 제한되자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출하량 점유율은 34%, 화웨이는 28%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격차는 6%포인트다.


엔비디아는 67만8000개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57만2000개를 공급하며 전년 동기 30만여 개에서 크게 늘었다.


다른 중국 기업들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핑터우거(平头哥)가 7%, 캠브리콘(寒武纪)이 5%, 바이두의 쿤룬신(昆仑芯)이 4%, 하이광정보(海光信息)가 3%를 차지했다. 중국산 AI 반도체가 화웨이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제품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AI 가속기 출하량은 약 200만8000개였다. 이 가운데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99만1000개로 전년보다 26% 줄었지만, 특정 AI 연산에 특화된 비GPU 가속기는 101만6000개로 약 80% 증가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모든 분야에서 대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거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작업에서는 여전히 첨단 GPU의 연산 성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 다만 학습을 마친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추론 분야에서는 중국산 전용 칩의 활용이 늘고 있다.


화웨이도 개별 반도체의 성능 격차를 줄이는 한편, 여러 칩을 연결해 연산 능력을 높이는 방식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수출 제한이 중국 기업들에 부담을 주면서 동시에 국산 제품의 시장 진입을 앞당긴 모습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 완성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첨단 제조공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생산 능력과 전력 효율, 소프트웨어 호환성에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출하량 점유율만으로 기술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고가의 첨단 칩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용 가속기는 가격과 성능, 활용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나타난 변화는 미국의 규제가 중국산 제품의 수요를 키우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확대가 곧 기술 자립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국 기업들이 늘어난 수요를 안정적인 생산과 실제 성능 향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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