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무장세력이 홍해 연안의 전략적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이 위축된 가운데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불안해지면서 세계 해운과 에너지 공급망의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후티와 예멘 정부 측 관계자들은 10일 후티가 모카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시내 곳곳에는 후티 병력과 차량이 배치됐으며 주요 도로와 상점이 폐쇄됐다. 병원 의료진과 일부 주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통제하는 남부 아덴 방면으로 피란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약 80㎞ 떨어져 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며 평소 세계 상품 교역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이 이곳을 지나 수에즈운하로 향한다.
이번 장악은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후티가 거둔 가장 큰 영토 확장으로 평가된다. 후티는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북부와 중부 상당 지역을 통제해 왔지만 모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오랫동안 장악했던 곳이다.
후티는 최근 모카가 속한 타이즈주 서부로 세력을 확대하고 정부군의 주요 보급로도 점령했다. 예멘 정부군은 후티 증원 병력을 겨냥한 공습에 나섰고 주민들에게 타이즈와 모카를 잇는 도로를 피하라고 경고했다. 후티 측은 사우디 지원 세력이 여러 지역을 공습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카 장악이 곧바로 바브엘만데브 봉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다시 공격하거나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의 선박 공격이 시작된 2023년 말 이후 이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약 6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해사기구는 2024년 1월 이후 홍해에서 발생한 상선 관련 사건 가운데 61건을 공식 확인했다. 국제해사기구는 선원과 선박, 화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격을 규탄하며 관련 사건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이번 전투가 4년 넘게 유지된 상대적 평온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방치할 경우 그 영향이 예멘 국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라는 두 핵심 해상 통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예멘 내전은 다시 세계 에너지와 물류 문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BEST 뉴스
-
모디가 두 번 물었다 “괜찮아요?”…시진핑 ‘건강 이상설’ 영상 확인해보니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연... -
네팔 대홍수 사망 1,357명…실종 5천명 넘어, 한국인 9명 수색 총력
▲ 네팔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모습을 형상화한 AI 생성 이미지. 실제 재난 현장 사진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 발생 2주째를 맞았지만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
미중 정상회담, 무엇을 얻었나…새 합의 나왔지만 남은 숙제 더 크다
▲ 2026년 9월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주요 참모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왕이 외교부장과 허리펑 부총리,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 -
홋카이도 도카치다케 심상찮다…화산성 지진 늘자 경계레벨 ‘3’ 격상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홋카이도의 활화산 도카치다케(十勝岳)에서 화산성 지진이 잇따르면서 일본 기상당국이 경계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지각변동과 화산가스 증가까지 관측되면서 화산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기상청 삿포로관구기상대는 12일 오전 9시30분 도카치다케의 분화경계레벨을 기존 2... -
영화가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나…‘암살자(들)’이 던진 불편한 질문
[인터내셔널포커스]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한 영화 한 편이 스크린 밖에서 더 시끄럽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끌어왔다. 당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을 쐈고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 -
혈맹이 적대 직전까지 갔던 1960년대…북중관계는 왜 얼어붙었나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전쟁에서 같은 전장을 누볐던 중국과 북한. 중국에서는 두 나라의 관계를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唇亡齿寒)’으로 표현했고, 양국은 오랫동안 ‘피로 맺어진 친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역사를 들여다보면 북중관계가 언제나 혈맹이었던 것은 아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