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하면서 전쟁의 경제적 부담이 미국 소비자들의 주유비와 생활비로 번지고 있다. 군사작전 이후 미국인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으로 추가 부담한 비용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왓슨스쿨 산하 기후솔루션연구소가 운영하는 ‘이란 전쟁 에너지 비용 추적’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휘발유와 경유 비용은 노동절인 9월 7일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약 1억3100만 가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평균 750달러가 넘는 추가 부담이다. 실시간 추적 자료를 인용한 악시오스는 추가 비용이 약 2분마다 100만달러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소비자들이 실제 지출한 전체 유류비가 아니다. 브라운대 연구진은 전쟁 이후 실제 휘발유·경유 가격과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의 예상 가격을 비교해 추가 부담액을 추산하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노동절 무렵 전국 평균 갤런당 4.15달러 수준까지 올라 처음으로 노동절 기준 4달러를 넘어섰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유류비 상승의 충격은 주유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유는 화물트럭과 각종 상용차의 핵심 연료다. 가격 상승은 육상운송과 물류비를 끌어올리고 결국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이 늘어난 운송비를 할증료 등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에너지 가격 충격이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로 주요 원유 수송로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공급 불안이 커질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기반시설 위험 역시 국제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 비용도 전장 밖에서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를 두 달가량 앞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과 생활물가는 유권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경제 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운대가 추산한 1000억달러는 전쟁의 비용이 군사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그 경제적 청구서는 휘발유와 경유, 물류비와 상품가격을 통해 미국 가계에도 계속 전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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