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남 방송·전술무기 추가 배치 가능성 거론…한국 국방부 "정당한 방어 조치" 반박
[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이 한국군의 군사분계선 일대 경고사격과 경고방송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나서 대남 방송 재개와 전술무기 추가 배치 가능성을 거론하자 한국 국방부도 즉각 반박했다. 남북 간 군사적 신경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김여정은 19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군이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북한군을 상대로 경고방송 2,870회, 경고사격 201회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국경 장벽 공사를 방해하고 병사들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수치는 북한 측 집계로, 한국군이 동일한 수치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북한은 한국군의 경고 조치가 계속될 경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전방 지역에 전술타격 수단을 추가 배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구체적인 무기 종류나 배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국방부는 20일 김여정의 담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은 북한군의 경계선 침범을 막기 위한 정당한 방어 조치이며, 추가 도발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의 인식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도 북한이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갈등에는 비무장지대에서 이어진 북한군의 작업과 지뢰 문제가 얽혀 있다. 지난 9월에는 지뢰 폭발로 한국군 장병 3명이 다쳤다. 한국군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과 지뢰 매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으며, 북한은 지뢰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남북이 문제 삼는 방송의 성격도 다르다. 한국군의 경고방송은 군사분계선에 접근하거나 이를 넘는 북한군에 대한 현장 경고다. 북한이 재개를 거론한 대남 확성기 방송은 접경지역을 향한 심리전 수단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고정식 방송시설도 철거했다. 북한이 대남 방송을 다시 시작하면 접경지역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군사적 대치가 주민들의 일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술무기 추가 배치 문제도 가볍지 않다. 북한이 전방 화력을 증강할 경우 한국군 역시 경계 태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경남대 임을출 교수는 한국군의 경고사격이 계속되면 북한이 이를 전방 무기 증강의 명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북한의 경고와 한국 국방부의 반박이다. 북한이 예고한 대남 방송 재개나 전술무기 추가 배치가 실제 이뤄졌다는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분계선에서는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이어지고 있다. 남북 간 군사적 소통이 사실상 끊긴 상황에서 현장의 작은 오판이 충돌로 번질 위험도 남아 있다. 북한이 경고에 그칠지 실제 군사 조치에 나설지가 향후 접경지역 정세를 가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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