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배우 겸 가수 치웨이(戚薇)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 연기 특징을 인공지능(AI) 콘텐츠에 활용하도록 허가한 것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자신의 얼굴을 AI에 사실상 ‘판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무단 사용을 방치하기보다 사용 범위와 권리를 명확히 하는 길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치웨이가 지난 8월 공식 AI 디지털 분신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치웨이의 디지털 분신은 AI 만화극 「말일성하(末日盛夏)」의 주인공 ‘한칭샤(韩清夏)’로 등장한다. 실제 치웨이의 외모와 목소리 등을 활용한 AI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연기하는 방식이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스타가 자신의 얼굴을 AI에 ‘팔았다’는 의미의 ‘마이롄(卖脸·얼굴 판매)’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수익을 위해 AI에 자신의 권리를 넘긴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치웨이는 최근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초상권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정 작품에 한해 사용 범위와 기간을 정하고 심사와 책임추궁이 가능한 조건으로 허가했다는 설명이다.
AI 캐릭터 제작에는 이름과 초상, 목소리, 신체적 특징뿐 아니라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연기 스타일도 활용하도록 허가했다.
경제적 보상을 둘러싼 질문에도 답했다. 치웨이는 수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밝혔다. 다만 AI 콘텐츠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작품으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현재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을 선택한 배경에는 무단 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허가하지 않더라도 AI 기술로 자신의 얼굴이 불법 합성되거나 이용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정식 계약을 통해 합법적 이용과 불법 이용의 경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배우의 일자리를 AI가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실제 배우와 AI 디지털 분신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봤다. 복잡한 감정과 현장 상호작용이 필요한 작품은 실제 배우가 맡고,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콘텐츠에서는 AI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웨이의 실험은 AI 시대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뿐 아니라 ‘연기’까지 어디까지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술 활용과 배우의 권리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가 중국 연예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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