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조지 클루니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세계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는 수상의 기쁨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이 영화산업과 사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클루니는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65세인 클루니는 배우와 감독, 제작자로 활동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베니스영화제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1998년 「아웃 오브 사이트」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통해 영화제를 찾았다.
레드카펫에서는 특유의 여유와 유머도 보여줬다.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받아 직접 취재진을 촬영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영화계가 직면한 AI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했다.
클루니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실제 영상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구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딥페이크가 정교해질수록 가짜 콘텐츠를 진짜로 믿는 문제를 넘어 실제 영상과 정보까지 조작된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AI가 콘텐츠 자체뿐 아니라 사회의 신뢰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우들에게 AI는 자신의 정체성과 권리에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배우의 얼굴이나 목소리, 연기를 실제 촬영 없이 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초상과 음성, 연기 데이터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세계 영화계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클루니는 언론과 정보에 대한 신뢰 문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AI 생성 콘텐츠가 급증하는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이 사실인지 판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디어 산업의 소유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거대 미디어 기업의 인수·합병과 소유 집중이 영화와 방송산업의 일자리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클루니는 자신의 영화 인생을 인정받는 평생공로상을 품에 안았다. 동시에 AI와 딥페이크, 배우의 권리와 미디어 신뢰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영화가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예술인 만큼 기술의 발전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인간 창작자의 권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는 이제 영화계가 피하기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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