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나도 전문 요리사는 아니다. 집밥 정도는 괜찮게 하지만 망칠 때도 있다.”
중국 배우 황레이(黄磊)가 자신을 오랫동안 따라다닌 ‘요리를 못한다’는 인터넷의 놀림에 입을 열었다.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소재로 사람들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황레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요리 실력 논란에 대해 “나는 직업 요리사가 아니다”라며 실제 예능 촬영 중 음식을 망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닭을 굽다가 새까맣게 태운 적도 있었고 그런 실패 장면 역시 방송에 그대로 나갔다. 누구나 한 번쯤 요리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반응이었다.
중국 SNS에서는 최근 몇 년간 황레이가 요리하는 과거 방송 장면을 다시 찾아 재편집하는 이른바 ‘황 셰프 고고학’이 유행했다.
한때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황 셰프’로 불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태운 음식이나 어설퍼 보이는 조리 장면들이 발굴됐고 네티즌들은 이를 각종 밈과 짧은 영상으로 만들었다.
황레이도 이런 영상들을 직접 찾아봤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소재로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웃는 것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며 자신 때문에 누군가 한번 웃을 수 있다면 그것도 즐거운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웃음 뒤에는 작은 작별도 찾아왔다.
황레이는 오랫동안 출연한 중국 생활예능 「향왕적생활(向往的生活)」과도 사실상 작별을 알렸다.
그는 올해 자신은 더 이상 프로그램을 촬영하지 않으며 프로그램 역시 계속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멈춰야 할 때는 멈춰야 한다. 사람들이 싫증 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날 필요는 없다.”
「향왕적생활」에서 황레이는 손님이 찾아오면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이 식탁에 둘러앉으면 이야기를 들어주던 ‘버섯집’의 중심이었다.
수많은 스타가 그의 식탁을 거쳐갔고 시청자들은 화려한 무대 대신 장작불과 밥 냄새, 사람들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집밥을 만들던 ‘황 셰프’는 어느새 요리를 망치는 장면까지 사랑받는 인터넷 밈이 됐다.
황레이는 어느 쪽도 부정하지 않았다.
잘 만든 음식도, 새까맣게 태워버린 닭도 결국 자신이 지나온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지켜온 부엌을 떠나면서도 거창한 작별 인사는 없었다. 그저 멈출 때가 됐다고 말했다.
매번 완벽한 밥상을 차릴 필요는 없다. 가끔 닭 한 마리를 태워도 함께 웃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 식탁 역시 꽤 괜찮은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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