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연예계에서 남성 배우들도 성희롱과 부당한 요구에 시달린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연예인 매니저가 촬영 현장에서 겪었다는 경험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여성 배우들에게 집중됐던 연예계의 이른바 '잠규칙(潜规则·암묵적 관행)'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배우 장샤오완(张小婉)은 최근 자신의 매니저와 함께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도중 매니저가 "요즘 남자 연예인들이 더 위험하다. 여자 연예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장샤오완은 당황한 듯 "언니, 그만 말해요. 저를 망하게 하려는 거예요?"라며 말을 막았다. 민감한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을 걱정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매니저는 자신이 연예계에서 11년간 분장사로 일했고, 이후 3년 동안 촬영 현장 진행 업무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촬영 일정을 상의하겠다며 늦은 밤 숙소를 찾아온 관계자가 머리 모양이나 옷차림을 지적하다가 몸에 손을 대는 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상대가 촬영 현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어서 쉽게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남성 배우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 연예인에게 부당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반드시 여성인 것은 아니며, 배역이나 출연 기회를 둘러싼 관계에서 원치 않는 요구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
발언이 알려지자 중국 웨이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연예계의 오래된 문제를 드러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남성과 여성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장샤오완은 드라마 '묵우운간(墨雨云间)' 등에 출연했으며, 여성 연예인 경연 프로그램 '승풍2025(乘风2025)'에도 참가한 배우다.
이번 대화에서 성희롱 의혹과 관련된 특정 배우나 제작자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니저가 언급한 경험 역시 별도의 조사나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배역과 출연 기회를 결정하는 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된 촬영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가 부당한 요구를 얼마나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는지는 남녀를 떠나 살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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