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경기도 빅승이란것이 있다면?
■ 동포투데이 리포터 김철균
심양중택은 결코 약팀이 아니었다.
상대방은 연변천양천팀(이하 연변팀)과의 경기전 2승 5무 5패를 기록하여 갑급 하위권에 처져 있었지만 그것은 실력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우선 신체소질부터 연변팀 선수들과는 비길 바도 없이 월등했다. 쌍방의 경기를 보노라면 마치 유럽팀과 아시아팀과의 경기를 연상케 했다. 공중공은 거의 모두가 그들의 것이었고 몸싸움에서도 밀리는 건 항상 키가 작은 연변팀 선수들이었으며 신체 대 신체와의 충돌에서 그들과 견줄만한 연변팀 선수는 진효와 최민뿐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몇년전 연변에서는 한다 하는 꼴잡이었던 문호일과 수비선의 “공병”과도 같았던 배육문도 심양중택에서는 별다른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방은 치고 들어온다 하면 중원으로부터 순식간에 연변팀 문전까지 뚫고 들어오는 충격력을 보이었다. 체력형 유럽형축구의 구사였다. 그런가 하면 쌍변선을 자주 이용해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아시아축구의 특점도 충분히 선보었다.
총적으로 우리 연변팀에 비해볼 때 상대방은 신장, 힘 그리고 스피드와 기전술 등 모든 면에서 뚜렷한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다면 심양중택이 갑급 하위권에 처지게 된 원인에 대해 미스터리가 가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으나 연변팀과의 경기전까지 2승 5무 5패인것을 보면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자주 빅었고 또한 빅을 수 있는 경기에서 자주 패하지 않았나 하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가령 심양중택이 2승 5무 5패가 아닌 4승 5무 3패였다면 11점이 아닌 17점으로 충분히 갑급 중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단, 심양중택도 올들어 운이 나빴고 감독풍파 등으로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은 까닭으로 성적부진을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렇듯 심양중택을 결코 약팀이 아니라는 견지에서 볼 때 7일에 있는 대 심양중택전은 예기했던 연변팀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라면 우선 장신과 체력형의 팀한테 주눅이 들지 않고 대담히 선제타격과 기선제압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는 팀이 부진에 시달리던 시즌초반 같으면 어림도 없는 것으로 재차 북경이공한테 당하던 “참극”같은 것이 재현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전술적으로 쌍변선과 중앙침투 및 롱슈팅 등을 골고루 잘 활용했다. 그 중 10번 지충국, 7번 최인과 6번 이훈 등은 상대방 장신선수들과의 신체적 접촉은 교묘하게 피면, 높은 개인기로 상대방 선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경기를 리드했는데 인상적이였다. 특히 지충국은 키가 작으면서도 힘에서 상대방한테 밀리지 않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경기 33분 그가 날린 롱슈팅과 후반 21분 진효가 날린 40미터 롱슈팅은 세계적인 수준급으로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다음 표창해주고 싶은 것은 최민과 진효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라인으로 위치선정, 자리메꿈 및 대인마크와 보조공격에서 아주 성공적이었으며 이전과 같은 실수가 적었다. 최민의 발휘가 온당하고도 정상적이었고 오영춘과 강홍권의 변선수비 역시 상대방의 공격차단에 크게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 연변팀의 이재민(한국)과 나란히 갑급 골잡이 공동 3위를 기록한 심양중택의 허싸이한테 밀착수비로 그로 하여금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페인”으로 되게 만들어 놓았다. 그 외 중앙수비 진효는 자신의 신체조건을 충분히 이용하여 공중방어를 훌륭히 감당, 거기에 자주 공격과 슈팅에 가담하여 신진이라 할 수 없을만큼 성숙에로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적할 것이라면 역시 공격라인이다. 연변팀의 공격라인은 그날도 힘꼴을 쓰지 못했다. “공격수가 없는 연변팀”이라고 할만큼 거의 작용이 없었다.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데다 힘에서도 상대방한테 기본상 밀렸다. 이는 공격수 본인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실책이라면 이런 공격수를 선정하고 영입한 구락부의 실책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다.
현대장기의 판정에는 “빅승”이란 규정이 있다. 즉 빅었지만 한측 선수의 장기쪽이 우세를 차지하면 그가 “빅승”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대 심양중택전을 볼 때 여건상 상대방보다 열세가 많은 상황에서 연변팀은 상대방과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고 유효슈팅면에서도 상대방보다 한 두 개 더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는 필자가 연변사람이라서 내놓는 선입견인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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