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헤이룽장성 흑하(黑河)와 러시아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를 잇는 중·러 최초의 국경 횡단 케이블카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두 국경도시를 수분 만에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이 구축되면서 관광과 인적 교류는 물론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울란우데에서 도시건설·계획 분야 전문가들과 만나 흑하~블라고베셴스크 국경 횡단 케이블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5월로 예정된 개통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자리에서 이 사업을 “좋은 프로젝트이자 의미가 큰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사업 진행 상황을 챙기는 한편 중국 측과도 협의해 공동 개통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사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화통신과 중국 측 관계기관에 따르면 케이블카 타워와 주요 지지 구조물 설치가 완료됐으며, 흑하와 블라고베셴스크를 잇는 케이블도 헤이룽강(러시아명 아무르강) 위에 설치됐다. 전체 공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9년 7월 착공한 이 케이블카는 수평 길이가 약 970m에 달한다. 11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객실 2대가 운행하며 최고 운행 속도는 초속 12m다. 이동과 관련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6~8분으로 예상된다. 연간 설계 기준 단방향 수송 능력은 약 260만 명이다.
흑하와 블라고베셴스크는 중·러 국경을 대표하는 쌍둥이 도시다. 가장 가까운 지점의 거리가 약 750m에 불과할 정도로 지리적으로 밀접하며, 오랫동안 무역과 관광, 문화·인적 교류를 이어왔다.
케이블카가 본격 가동되면 두 도시를 오가는 교통수단도 한층 다양해진다. 기존 도로 교량과 선박 운송에 케이블카가 추가되면서 흑하는 ‘대교+선박+케이블카’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국경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사업의 의미는 관광시설 하나가 추가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경을 넘는 이동이 더욱 편리해지면 관광객 증가와 함께 숙박·외식·쇼핑 등 지역 서비스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두 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돼 온 중·러 접경지역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연결축이 생기는 셈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에너지와 물류를 넘어 지방정부 간 교류와 국경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흑하~블라고베셴스크 케이블카는 양국의 접경 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으로도 주목받는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측과 공동 개통 행사까지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약 1㎞에 불과한 케이블카지만 그 연결 효과는 거리 이상이다. 헤이룽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던 흑하와 블라고베셴스크가 관광과 소비, 인적 교류가 맞물리는 하나의 초국경 생활·경제권으로 얼마나 가까워질지 주목된다.
BEST 뉴스
-
"에어컨 24시간 켜두면 더 절약?"…전력당국이 알려준 진짜 절전 비결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고 전기요금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에어컨은 24시간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료를 아낀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력당국은 모든 상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며 ... -
일본, 여성 천황의 길 사실상 닫았다…국민 83% 찬성에도 '남계 계승' 유지
일본 국회가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남계 남성 중심의 황위 계승 원칙을 유지했다. 이번 개정으로 여성 황족의 결혼 후 신분 유지가 가능해졌지만, 여성 천황과 여성계 천황은 허용되지 않았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국회가 17일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키... -
파나마운하 또 물 부족…글로벌 해운·공급망 '긴장'
파나마운하 갑문을 통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운하 당국이 가뭄에 따른 담수 부족으로 선박 최대 흘수 제한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운하가 다시 물 부족 문제에 ... -
스페인에 무릎 꿇은 아르헨티나…결승 직후 수도서 폭력 사태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직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축구 팬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2연패가 무산된 직후 벌어진 이번 소요 사태는 아르헨티나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신... -
트럼프의 딜레마…애플 "중국 메모리 쓰게 해달라" vs 마이크론 "미국 반도체 무너진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애플과 마이크론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난처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반도체 활용을 일부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기존 규제를 유지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
유소년 폭행 드러난 중국 축구…영구 제명도 무색한 관리 부실
중국 상하이의 한 유소년 축구클럽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클럽에서는 영구 제명된 전 국가대표 신쓰의 관여 사실과 청소년 선수 폭행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부패와 관리 부실이 또다시 민낯을 드러냈다. 승부조작으...





